‘착한 식당’등이 화제를 모으면서 식품 첨가물에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가공식품업체들도 첨가물을 줄인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소비자의 신뢰회복을 추구하고 있다.
식품 첨가물은 과연 얼마나 안전할까?
주방에 있는 조미료, 라면, 과자, 소시지, 햄, 간장, 된장, 마요네즈, 요구르트, 음료수 등을 몽땅 꺼내 놓고 포장지에 깨알같이 쓰여 있는 첨가물을 체크해보면 가관이다.
소르빈산과 아질산나트륨, L-글루타민산나트륨, 아황산나트륨 등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성분과 합성착향료, 유화제, 산도조절제, 증점제처럼 글자만 봐도 실험실 분위기가 나는 성분들이 바로 '식품첨가물'이다.
현재 한국에서 식품첨가물로 허가되어 있는 품목은 화학적 합성품 370여 종, 천연첨가물 50여 종이다. 보존료 ·살균제 ·산화방지제 ·착색제 ·발색제 ·표백제 ·조미료 ·감미료 ·향료 ·팽창제 ·강화제 ·유화제 ·증점제(호료) ·피막제 ·검기초제 ·거품억제제 ·용제 ·개량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공식품마다 적게는 3∼4종, 많게는 20여종의 식품첨가물이 들어 있다. 매일 수십가지의 적지 않은 첨가물을 먹고 있는 셈이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1인당 하루 평균 60여종의 식품첨가물을 연간 4㎏ 정도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식품첨가물의 역할은 그야말로 마술이다. 감칠맛, 단맛, 산뜻한 맛, 부드러운 맛 등 원하는 맛을 내고, 색깔도 먹음직스럽게 바꿔주며 썩지 않게 하는데다 부풀어 오르거나 끈적이게 하는 등 못하는 게 없다.
햄 원재료명을 보면 미생물의 생장을 억제해 부패를 방지하는 산도조절제와 선홍색을 띄게 해 먹음직스럽게 만드는 아질산나트륨(발색제), 점도를 유지해주는 카라기난(증점제), 락색소ㆍ고량색소ㆍ안나토색소가 들어있다.
라면에는 면을 쫄깃하게 만들어주는 알칼리제와 산도조절제, 향미증진제, 카라멜색소 등이 들어있고, 어린이용 요구르트에는 맛과 향을 유지시켜주는 L-아스코르빈산나트륨과 증점제, 요구르트향 합성착향료가 포함돼 있다.
시중에서 파는 간장 중에는 빨리, 대량으로 만들기 위해 콩에서 기름을 뺀 '탈지대두'에다가 글루타민산나트륨(MSG), 감미료, 산미료를 섞어 맛을 내고 증점제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 다음 카라멜색소를 넣어 그럴듯한 색깔을 낸 제품이 있다.
단무지에는 단맛을 내는 사카린나트륨, 부패를 막는 소르빈산칼륨, 산화방지제인 아황산나트륨, 탄력을 높여주는 폴리인산나트륨이, 커피에 넣는 크리머는 식물성기름에다 유화제를 넣어 흰색을 낸 뒤 카제인나트륨과, 폴리인산칼륨 등을 추가해 만든다.
허가된 식품첨가물은 모두 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것들로 일생에 걸쳐 먹더라도 이상이 없도록 1일 허용섭취량이 정해져 있다.
문제는 허용기준치 내의 안전한 첨가물이라도 다양한 종류의 첨가물을 복합적으로, 장기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된 내용이 없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안정성 실험결과가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해도 되는지도 미지수다.
또 1일 허용섭취량이 성인을 기준으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성인보다 체중이 덜 나가고, 면역기능이 약한 어린이는 더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허용량이 개별식품 기준량이라서 하루에 과자와 음료수 등 여러 가공식품을 이것저것 먹다 보면 허용치를 초과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식품 첨가물의 부작용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대표적 합성보존료인 소르빈산ㆍ안식향산나트륨의 경우 몸 속에 들어가 기관지염, 천식 및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발색제는 구토, 발한, 호흡곤란을, 산화방지제는 칼슘 부족증과 위장장애, 콜레스테롤 상승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는 안전한 첨가물로 분류됐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뒤 심각한 부작용이 드러나 사용이 금지되는 경우도 많다. 어떤 경우에도 첨가물을 적게 섭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은 첨가물 섭취를 줄이는 5계명.
▲가공식품을 구입할 때 뒷면에 적힌 식품첨가물의 종류를 반드시 확인하고 첨가물 종류가 적은 제품을 선택할 것.
▲각종 식품첨가물이 알레르기와 피부염, 아토피 및 아이들의 과잉행동장애(ADHD)와 연관된다는 것을 기억할 것.
▲음식을 조리할 때 천연조미료를 사용하고 가급적 천연 재료를 사용할 것.
▲패스트푸드를 멀리 하거나 먹는 횟수를 줄일 것.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정보에 관심을 갖고 부작용 빈도가 높은 첨가물 사용 식품을 멀리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