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염리동 거주 김 모(남.28세)씨는 사용 중인 전기압력밥솥의 제품 하단 통풍구를 통해 바퀴벌레가 드나든다며 위생안전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관련 업계 확인결과 전기밥솥의 경우 부품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 통풍구 설계가 불가피하고, 통풍구로 벌레가 들어오더라도 취사 부분까지 절대 침입할 수 없는 구조라서 청결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씨는 지난해 6월 R사의 10만원대 전기압력밥솥을 구입했다.
얼마전부터 약 7mm 크기의 바퀴벌레가 전기압력밥솥 위를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더 자세히 살펴보니 제품에는 벌레 배설물로 추정되는 이물질까지 끼어있었다.
▲ 제품에 여전히 남아있는 벌레 배설물 추정 이물질.
기겁한 김 씨가 제조사 측 고객센터를 찾은 결과 “제품 구조상 통풍구 설계가 불가피하다”며 “이를 통해 벌레가 침투할 수 있으니 환경 개선이 우선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김 씨는 "밥을 해 먹는 조리기구인데 벌레가 침투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한 설명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제조사 측 관계자는 “통풍구를 통해 벌레가 유입됐다는 소비자 민원이 발생하면 내부 세척 후 사용 환경을 변경해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며 “밥솥은 내부 열기로 인한 부품 손상을 막기 위해 송풍모터가 작동되는데 환풍구를 통해 열기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이 구멍을 통해 작은 벌레가 침투할 수 있겠지만 취사 부분까지 벌레가 침투할 수는 없는 구조"라며 청결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해충방역업계 관계자는 "바퀴벌레는 본래 열대지방 곤충으로 사람의 눈길이 잘 닿지 않는 따뜻한 곳을 좋아한다. 또 좁은 틈새에 몸이 눌리는 것을 좋아하며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반 소화된 음식을 토해내 식중독 등 여러 전염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의 하루 종일 보온 상태를 유지하고 눈길도 잘 닿지 않는 가전제품 밑판이라면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환경이 될 수 있다. 벌레 등의 흔적이 보인다면 소비자는 우선 환경개선과 음식물쓰레기 관리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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