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무더위 에어컨 스트레스 지옥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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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무더위 에어컨 스트레스 지옥 벗어나려면...
  • 양창용 기자
  • 승인 2015.04.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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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성수기 구매 피하는게 상책..수급난에 가격 오르고 설치·AS도 어려워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에어컨을 비롯한 냉방기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년 에어컨 관련 소비자 분쟁이 빈번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 www.consumerresearch.co.kr)가 소비자고발센터 등에 접수된 에어컨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건수를 조사한 결과, 2011년 72건에 불과하던 제보가  지난해 무려 310건으로 4배이상 폭증했다.

유형별로는 제품 하자 141건(37%) 제조사의 무책임한 사후 관리 112건(29%) 환불 문제를 포함한 계약 관련 분쟁 82건(21%) 등이었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 긴 무더위가 예고되고 있는데다 각 제조사 별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위니아만도, 캐리어, 센츄리 등) 에어컨 예약 판매량이 전년도에 비해 3배 이상 껑충 뛰고 있는 상황이어서 에어컨 관련 분쟁 또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어컨을 미리 점검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미리 대비해야 한여름 에어컨 문제로인한 고생을 덜 수있다.

◈ 극 성수기 구매는 피해야..수급 어렵고 설치 서비스 엉망

#사례1= 31일 충남 당진군 신평면 금천리 김 모(여.41세)씨는 지난 여름 NS홈쇼핑에서 140만원 상당의 LG전자 에어컨을 주문했다. 광고 당시 7월 31일까지 배송과 설치가 완료된다는 말을 믿고 구매했다. 설치일 하루 전 '제조사 생산 라인에서 차질이 생겨 8월 5일 전에는 반드시 배송하겠다'며 지연되더니 계속해서 날짜가 미뤄져 끝내 구매 취소를 해야했다. 김 씨는 “약속 날짜까지 제품이 오지 않아 딸아이에게 모낭염까지 생겨 출근할 때 사무실로 피신시켜야 했다”며 “주문 후 수차례 업체 측으로 전화로 독촉했지만 기다려달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하소연했다.  NS홈쇼핑과 LG전자 측은 “여름철 주문 폭주로 인해 에어컨 제품의 전반적인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례2 =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변 모(남.30세)씨 지난 7월 11번가를 통해 삼성전자의 에어컨를 구매해 지하에 위치한 악기매장에 설치했다. 당시 설치기사가 에어컨 배수배관을 계단 중간까지만 뽑아두고 설치를 마무리해 침수 피해를 우려했지만 문제 없다고 큰소리치며 돌아갔다고. 아니나다를까 며칠 후 계단 아래가 물바다가 되어 쌓여있던 연탄이 물에 젖어 다 무너져내렸다. 변 씨가 설치기사에게 연락했지만 설치기사는 업무가 많아서 바쁘다며 어떤 조치도 해주지 않았다. 변 씨는 "습도관리가 최우선인 악기 매장에서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난감했다. 외부 설치업체를 이용해 생긴 문제라 제조사 측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사례3 = 서울 강동구에 사는 서 모(남.33세)씨는 지난 여름 G마켓에서 스탠드형 에어컨을 80만원 가량에 구매했지만 예정일까지 에어컨은 도착하지 않았고 판매자와도 연락이 끊겼다. 문의 차 사이트를 방문한 서 씨는 자신이 구매한 모델의 에어컨 가격이 무려 42만원이 오른 걸 발견했다. 가격이 오르기 전에 샀다는 안도감도 잠시, 이전 가격 구매자들만 제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렵게 연결된 판매자는 "10만원을 더 지불하면 에어컨을 설치해주겠다"는 뻔뻔한 제안을 했다고. 서 씨는 "에어컨 품귀를 이용해 이미 판매한 제품을 두고 다시 가격 흥정할 줄은 몰랐다"며 기막혀했다. 

◈ 용도· 사용 평수· 추가 비용 등 체크 필수...제도적 보완 시급

에어컨 선택에 있어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잣대는 구입비용과 설치비 등 비용 문제다. 따라서  제품 구입은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고 설치는 제조사 AS센터에 의뢰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부 쇼핑몰들은 제품을 팔고 난 뒤 재고가 없다는 이유로 배송을 미루거나 과도한 설치비를 요구하는 등의 사례가  빈번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에어컨 설치비는 업자마다 다르고 현실적으로 이를 규제할 수 없어 문제되고 있다.

에어컨 설치방법이나 실외기와의 거리 등에 따라 추가 비용 역시 제각각이므로 온· 오프라인 할 것 없이 구매 시 설치비 등 별도 요금에 대해 꼼꼼히 짚어봐야 한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제 돈을 주고 구입한 제품이라도 설치가 하염없이 지연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설치 지연 및 제품 품절로 인한 불만이 폭발했다.

에어컨 등의 계절 제품은 가급적 비수기에 미리 구입해 두는 것이 가격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효율적이다.

이 외에도 에어컨 사용 공간의 면적을 정확히 설정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에어컨은 적정 평수에 따라 제품 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려 사용 평수에 비해 작은 규모의 에어컨을 사용하면 효율이 떨어져 무리하게 가동하게 되고  이는 에어컨 수명 단축의 직접적 원인이 되기 때문.

따라서 각 제조사에선 일반적으로 에어컨 평수를 선택할 때 아파트의 경우 전용 면적의 1/2, 주택이라면 2/3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침실이나 서재와 같은 독립된 공간이나 원룸이라면 소형 벽걸이 제품으로, 일반 가정의 거실은 스탠드형이 적당하다.

식당과 같은 영업용 에어컨을 사용한다면 수용 인원과 열이 자주 사용되는지에 따라 해당 평수에 맞는 에어컨의 최대 2~3배 용량에 해당하는 제품을 사용해야 제대로 된 냉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에어컨 실외기 소음 문제 또한 이웃간의 분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평균 50dB 내외의 소음이 발생한다는 점과 여름엔 대부분 창문을 열어놓고 생활하고 있어 항상 부딪힐 수 밖에 없는 부분. 

특히 기존 생활소음 기준이 영리사업장에 한하고 있는 문제로 일반 가정에서의 실외기 소음문제는 당사자간의 대화로밖에 풀 수 없어 이에 대한 제도적 마련 또한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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