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걸이TV 설치비 왜 이리 비싸?"...제품가의 1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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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걸이TV 설치비 왜 이리 비싸?"...제품가의 10% 수준
  • 양창용 기자
  • 승인 2013.05.1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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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설치비 최고 수십만원에 달하기도..고도의 기술 작업?

TV나 에어컨 등 가전제품 설치(이전설치 포함)비에대한 소비자 민원이 커지고 있다. 몇분이면 뚝 딱하고 나가는 작업에  제품가의 최대 10%에 달하는 비용을 내는 것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관련 업계는 겉으로 보기엔 간단해 보여도 가전제품 설치는 여러 절차와 기술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  설치비가 결코 비싼 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일부 무자격 설치업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11일 대구 서구 평리동에 사는 윤 모(남)씨에 따르면 최근 집을 이사하게 되면서 벽걸이 TV를 새집으로 이전 설치하게 됐다. 고가 제품이고 제조사 수리 기사의 손을 거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아 콜센터에 이전 설치 가능 여부와 가격을 물어봤다고.

콜센터 직원은 4만3천원을 안내했고 윤 씨는 동의했다.

하지만 며칠 뒤 제조사 수리 직원이 청구한 금액은 그보다 1.7배 정도 높은 7만6천원이었다. 못 4개만 박고 뚝딱 설치를 끝냈는데 그만한 돈을 받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윤 씨.

그는 "애초에 4만3천원으로 소개해놓고 나중에 2배 가까운 금액을 불렀으니 당연히 덤터기 씌운 것 아니냐"면서 "이렇게 간단한 절차였으면 차라리 내가 설치를 하는 게 낫다"고 어이없어했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사 자체 수리비 책정 기준에 따르면  벅걸이 TV를 벽걸이형으로 이전 설치했다면 7만6천원이 청구되는 것이 맞다"면서 "콜센터 직원이 윤 씨의 설명을 잘못 이해해 고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가전 업체의 TV 설치 요금을 분석한 결과  윤 씨의 경우처럼 48인치 벽걸이 TV를 재설치하려면 삼성전자는 7만6천원, LG전자는 5만2천원이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제품가의 최대 10%에 이르는  설치비용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것은 사실. 과도한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관련 전문가들은 설치 과정에서 상당히 기술을 요하는 부분도 많아 반영된 금액이기에 정당하다는 입장.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벽걸이 TV를 예로 들자면 설치 당시 벽의 특성과 TV 무게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설치 방법이 전혀 달라진다"면서 "고도의 기술과 작업이 투입되기 때문에 비용이 비싼 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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