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측은 메인보드가 손상돼 교체해야하는 상황으로 무상보증기간이 지났음에도 소정의 기술료만 받고 중고 부품으로 교체했다며 오히려 편의를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3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사는 최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4월 47만원을 주고 '소니 방수카메라'를 구입 후 최근에서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 구입 후 3번째로 사용중에 카메라가 갑자기 먹통이 됐다. 원인 파악을 위해 AS센터를 찾았고 '메인보드' 문제라는 진단을 받았다. 문제는 수리비용. 구매가의 절반이 넘는 27만원이었다.
제품의 핵심 부품이다보니 교체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
일반적으로 방수카메라의 메인보드 고장은 물(습기)이 내부로 침투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 그러나 최 씨의 카메라는 방수 기능이 부실해 습기가 들어가 발생한 고장은 아니라는 것이 제조사의 입장.
특별한 충격을 가한적도 없었던 최 씨는 어떠한 이유에서 메인보드가 고장났는지 알고 싶다고 제조사 측에 공식 요청했지만 명확한 원인을 안내받지 못했다.
최 씨는 본인 과실 여부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 십만원을 들여 카메라를 고쳐야 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최 씨는 "1년 지난 카메라의 메인보드 고장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하자 원인도 모르는 상태에서 누가 수 십만원을 들여 교체하겠는가"라면서 "부품 하나 교체하면 끝이라는 식의 제조사 응대를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 측은 전자제품의 경우 고장원인을 진단하는 과정 등이 쉽지 않아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인데 최 씨가 오해했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확인 결과 카메라 고장 원인은 메인보드 부품 내 IC 문제였고 메인보드를 교체해야했다"면서 "외관 파손 외의 고장의 경우 단순한 부품 이상인지 회로 이상인지 원인이 다양해 다각도로 정밀하게 체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상보증기간이 종료돼 원칙적으로 유상수리를 해야하지만 최 씨가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 고객만족차원에서 기술료만 받고 중고 메인보드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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