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기저귀에서 쏙쏙 빠지는 플라스틱 흡수제에 소비자 기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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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기저귀에서 쏙쏙 빠지는 플라스틱 흡수제에 소비자 기겁
  • 문지혜 기자
  • 승인 2014.05.22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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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를 사용할 때마다 흡수체가 새어나와 아기 피부에 달라붙는 경험을 한 소비자가 불안에 휩싸였다.

업체에서는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 없다고 답변했지만 소비자는 제품을 신뢰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22일 서울시 성북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피부가 연약한 아기가 사용하는 기저귀에서 작은 흡수체가 잔뜩 묻어나온다"며 경악했다.

 

▲ 리베로 기저귀에 물을 부은 뒤 손으로 살짝 훑기만 해도 흡수체가 묻어나왔다.


지난달 7일 홈쇼핑를 통해 수입제품인 리베로 기저귀를 구매한 김 씨는 사용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기저귀를 사용할 때마다 1mm의 작은 알갱이가 아기 엉덩이와 다리, 생식기 사이에 잔뜩 붙어있었기 때문.

처음에는 다른 기저귀와 번갈아 사용했던 터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었지만 구매한 5박스 가운데 2박스 정도 썼을 무렵 리베로 기저귀 문제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기저귀에서 작은 흡수체가 빠져나와 아기 피부 곳곳에 뭍어났던 것.

기저귀가 찢어진 것도 아니고 매번 사용할 때마다 흡수체가 나왔고 심지어 물을 부은 뒤 손으로 살짝만 훑어도 피부에 흡수체가 묻어나올 정도였다.

다행히 아이에게 피부 발진이나 염증 등의 증상이 생기진 않았지만 안전한지, 신체 내부로 들어갈 경우 문제가 되진 않을지 하는 생각에 불안감이 높아졌다.

김 씨는 구매처에 문의했지만 "다른 제품도 다 흡수체가 나온다. 흡수체가 나오더라도 인체에 무해하며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황당해진 김 씨가 환불을 요청하자 "사용한 2팩을 제외하고 나머지 3팩만 환불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 1mm 크기의 작은 흡수체가 묻어나온 리베로 기저귀.


김 씨는 "지금까지 여러 제품을 사용해봤지만 흡수체가 묻어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성인도 아니고 아이가 쓰는 제품인데 그저 무해하다는 말 한 마디로 마음이 놓이진 않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리베로 기저귀를 수입 판매하는 SCA Hygiene Korea 측은 "리베로 제품이 친환경 기저귀를 표방하고 있다보니 접착제를 덜 사용해 흡수체가 새어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해당 흡수체는 타제품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고흡수성 수지(SAP : Super sorbent Polymer)로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증명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객들이 불안을 호소할 경우 교체나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기저귀업체 관계자 역시 "고흡수성 수지는 최대 1천배까지 물을 흡수할 수 있는 물질로 안정성을 인정 받아 기저귀나 여성용품에 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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