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시 기름에 튀겨 수분이 휘발되는 면의 특성상 곰팡이나 세균 등 번식이 어려운 환경인데다 세심히 살펴보지 않을면 발견하기 어려운 문제여서 소비자의 충격도 컸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이 훼손된 틈으로 습기가 차 곰팡이가 폈을 가능성이 높다"며 제조 공정상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경기 평택시 서정동에 사는 양 모(여)씨는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면발에서 곰팡이를 발견하고 기겁했다.
지난 10일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두 개를 삶으려고 봉지를 뜯어 면발을 동강내던 양 씨는 면발에 무엇인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푸르스름한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지난 4월 말 구입한 제품이지만 유통기한도 8월 14일까지로 3달 이상 남아 있는 상태였다.
곧바로 삼양식품 고객센터에 전화했지만 주말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가만히 덮어둘 수는 없어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에 글을 올렸다는 양 씨.
혹시 곰팡이 상태가 변할까 냉동 보관했고 지난 14일 관할 시청에서 나와 라면을 수거해갔다.
양 씨는 “라면에서 곰팡이를 발견한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불쾌하다”면서도 “다음부터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제품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제조상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만약 제조 시 문제가 생겼다면 같은 시점 해당 라인의 품목에 모두 문제가 생겼을 거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라면은 제조시 튀기기 때문에 수분함량이 낮아 곰팡이 등 세균이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유통 및 보관 중 라면봉지에 핀홀이 생기는 등 밀봉상태가 유지되지 않을 경우 습기가 차 변질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수거한 평택시청 담당자는 “소비단계와 유통단계에서는 특이점을 발견할 수 없어 제조단계 조사를 위해 제조공장이 있는 익산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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