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예방접종비 가격차 1.5배까지...부르는 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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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예방접종비 가격차 1.5배까지...부르는 게 값?
  • 최혜원 기자
  • 승인 2013.12.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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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 항목'이라 종합병원 등 이용 시 금액 높아져..."지원 비용 확대 예정"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들에게 맞추는 영유아 예방접종비가 병원마다 편차가 심해 부모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프리베나13’, ‘로타틱스’ 등 일반적으로 많이 맞추는 예방접종이지만 필수 접종으로 분류되지 않아 비급여 항목으로 처리가 되기 때문에 가격에 차이가 있는 것.

16일 서울 노원구에 사는 곽 모(여)씨는 “같은 약인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십몇만 원씩 차이가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곽 씨는 최근 갓난쟁이 첫 아이의 예방접종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인터넷에서 알아본 가격보다 무려 5만 원이나 비쌌기 때문이었다.

곽 씨가 인터넷에서 알아본 가격은 아이의 폐렴균을 예방하는 ‘프리베나13’의 경우 1회당 10만 원. 2개월마다 총 세 번 접종하기 때문에 30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병원에서 제시한 가격은 그보다 1.5배나 비싼 15만 원이었다. 총 비용으로 치면 45만 원. 약 15만 원이 차이가 나는 셈이었다. 

병원에 왜 다른 곳보다 비싸냐고 물어봐도 들여오는 가격에 맞춰 판매하는 것이라는 얼렁뚱당 답변밖에 들을 수 없었다.

일단  예방접종을 했지만 찜찜한 기분이 들어 다시 인터넷을 검색하게 된 곽 씨.  결과 영유아가 일반적으로 맞는 예방접종비가  병원마다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엄마들이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블로그나 까페까지 만들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예방백신인 ‘로타릭스’도 1회당 10만 원에서 13만 원까지 가격이 다양했다. 로타릭스는 2회 접종하는 경구투여 백신인 만큼 약 6만 원의 차이가 생겼다.

같은 바이러스를 막는 ‘로타텍’의 경우 가장 가격이 저렴한 곳은 7만 원이었고, 비싼 곳은 비용이 9만5천 원에 달했다. 3회 접종하게 되면 각각 21만 원, 28만5천 원의 비용이 들었다.

곽 씨는 “1~2만 원 차이도 아니고 병원마다 접종비가 천차만별”이라며 “영유아들이 걸릴 위험이 높은 질병의 예방접종비가 터무니 없이 올라가지 않도록 정부에서 관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필수예방접종으로 분류되지 않은 약의 경우 시장 논리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날 수 있다”며 “다만 비급여 항목이라도 종합병원은 특진료 등이 붙을 수 있어 가격 차이가 생기지만 같은 급이라면 크게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이 같은 사항을 파악하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예산을 편성해 단계적으로 지원 비용을 확대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많이 맞는 예방접종은 단일수가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만큼 부모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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