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남 함양군 강 모(남)씨는 지난해 4월 구입한 블랙박스 이상 증상으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고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기기는 18만2천원에 구입한 아이나비 블랙클래어 블랙박스.
별다른 이상 없이 사용해오던 기기에 문제가 생긴 건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 9월부터. LED램프가 깜빡이며 녹화가 되지 않았던 것.
고객센터로부터 펌웨어를 안내받아 실행하자 다시 정상작동하는가 싶더니 그것도 잠시였다. 며칠 뒤 또 작동이 멈춰 다시 펌웨어를 반복해야 했다.
강 씨는 혹시 대낮에 햇빛 때문에 차량 내부의 온도가 올라 가 블랙박스에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싶어 빛이 들지 않는 곳에 주차했다. 역시나 이번에는 블랙박스가 이상 증상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하지만 대낮에 항상 빛이 들지 않는 곳만 찾아 주차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기기 오작동을 참고 견딜 수없었던 강 씨는 지난 11일 AS센터 측에 '햇빛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블랙박스'을 조치해 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강 씨는 "펌웨어나 AS를 받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마치 만능 해결책인양 의미없는 과정만 반복하게 했다"며 "기기 모델 자체가 열에 약해 발생하는 문제인만큼 리콜이나 보상판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이나비 관계자는 "이전 버전의 취약점을 보완한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히 조치한 것"이라며 "현재 강 씨의 주장처럼 열 때문에 제품이 고장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또한 "제품 설치과정이나 차량 환경 등 외적요인으로 고장 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고객이 직접 차를 가지고 방문해 확인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업계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주행 중이 아닌 주정차 시에도 늘상 작동하기 때문에 기기 자체 발열과 여름철 높아진 차체 온도가 합쳐졌을 경우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장을 예방하려면 여름철 외부 장기주차는 피하고 가급적 주차 시에는 블랙박스의 작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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