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휴대전화 건조하니 멀쩡?...수리안하면 완전 망가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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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된 휴대전화 건조하니 멀쩡?...수리안하면 완전 망가질수도
  • 유성용 기자
  • 승인 2015.04.09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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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가 물에 빠졌다면 지체없이 AS센터를 찾아  정밀 수리를 받아야 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물기가 마르고 난 뒤 단말기가 정상 작동하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계속 사용하지만 부품 곳곳에 수분이 장기간 스며들 가능성이 높아 과열사고 및 화재사고로 이어질 수있다.

24일 경북 경주시 황성동에 사는 허 모(여)씨는 지난 9일 밤 휴대전화를 충전하다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잠든 후 2시간 정도 휴대전화를 만져보니 너무 뜨거워 만질 수가 없을 정도였고 코드를 빼고 살펴보니 충전기 일부와 휴대폰 충전단자쪽이 녹아 있었다.

놀란 마음에 다음 날 바로 AS센터를 찾아갔고 휴대전화를 분해해보던 AS기사는 침수에 의한 발열문제로 이용자 과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분해 결과 배터리 부분에 물기가  묻어 있었고 내부 곳곳에서도 물기가 고여 있었다는 것이었다.

6개월 전 물에 잠깐 빠트린 적이 있지만 2~3일간 말리고 난 뒤 휴대전화는 정상작동을 했고 지금도 충전단자 주위를 제외하곤 기능에 이상이 없어 제조사 측 진단을 납득하기 힘들었던 허 씨.

제조사 측으로 재차 확인을 요청했지만 조사 결과엔 변함이 없으니 신뢰할 수 없다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같은 다른 조사기관에 맡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허 씨는 "침수 당시 제품을 충분히 자연건조시켰고 이후 사용하는데 이상이 없었는데 이제와서 침수 때문이라니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억울해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제품 분해 시 물이 고여 있음을 확인했고 더욱이 침수 이력도 있었다면 제품 하자는 결코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분해 했을 때 내. 외부를 가리지 않고 물기가 발견됐고 문제가 되고 있는 충전단자 뿐만 아니라 액정 근처에서도 수분이 있었다"면서 "침수 당시 일부분만 침수됐고 건조 작업을 했다 하더라도 전기적 성질에 따라 수분이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휴대전화 침수됐다면 건조 후 무조건 AS센터행!

디지털카메라, 전자시계 등 다른 전자 제품과 달리 생활방수에 취약한 휴대전화는 침수 시 재빠른 응급조치와 AS센터 수리가 필수적이다.

다수 휴대전화 제조사에서도 침수 시 주의사항으로 물기를 제거한 뒤 가능한 빨리 AS센터에서 점검을 받을 것을 안내하고 있다.

먼저 휴대전화를 최대한 빨리 물에서 꺼낸 뒤 배터리를 분리하고 마른 수건이나 옷으로 물기를 재빨리 닦아야 한다. 이후 내부 부품에 들어간 수분 건조를 위해 서늘하고 바람 부는 곳에서 자연 건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건조를 할 땐 부품이 녹거나 변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헤어드라이어 사용은 가급적 자제해야 하며 자연건조 후 반드시 AS센터를 찾아가 점검을 받고 사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단말기 제조사 관계자는 "침수 뒤 자연건조로 말리고 바로 사용하다가 내부에 스며든 수분으로 부품이 타버리는 불상사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침수 사고 시에는 무조건 가까운 AS센터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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