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버벅대는 노트북, 원인도 모르면서 반복 수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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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버벅대는 노트북, 원인도 모르면서 반복 수리만
  • 유성용 기자
  • 승인 2013.10.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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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 한국 휴렛팩커드(HP)가 고장 원인조차 진단하지 못한 채 교환을 거부하고 반복 수리만을 강요해 소비자 원성을 샀다.

21일 경기 평택시에 사는 임 모(남)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온라인몰을 통해 HP노트북을 97만원에 구입했다.

배송 당일 설레는 마음으로 노트북을 실행한 임 씨는 당황스러웠다. 무선 인터넷 속도가 현저하게 느린 것은 물론 계속 끊어져 정상적인 사용이 불가능할 지경이었던 것.

주식 프로그램을 통해 주식매매를 하는 임 씨에게는 1분 1초가 중요한데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려 제대로 작업을 할 수 없었다.

HP고객센터로 증상에 대해 설명하자 드라이버 문제인 것 같다며 전화상으로 드라이버 재설치 방법을 안내했다. 재설치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자 업체 측 수리기사가 방문해 테스트를 한다며 노트북을 수거해갔다.

며칠 후 수리를 완료했다며 돌려받은 노트북 상태는 조금도 나아진 게 없었고 담당기사는 "무선 인터넷망의 문제일 수도 있다"며 책임을 돌렸다.

임 씨는 기사는 보는 앞에서 가지고 있던 타사 노트북 2대와  HP 노트북을 동시해 작동해 테스트를 시작했다. 아니나다를까 인터넷이 끊기는 기기는 HP노트북 뿐이었다.

눈 앞에서 제품 문제임을 확인한 기사는 다시 무선랜을 교체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본사에 교품을 의뢰해 보겠다며 제품 사진을 찍어갔다.

새 제품으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했던 임 씨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교품은 불가능하다며 수리를 통해 해결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회신이 온 것.

임 씨는 "애초에 문제가 있는 제품을 구입해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못한 채 AS만 맡기며 보낸 날이 수십일이다"라며 "수차례 수리를 해도 원인조차 짚지 못하면서 교환을 거부하는 뻔뻔함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HP측의 공식 입장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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