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라텍스의 장점만 부각되고 갈변 및 경화현상, 관리법에 대한 안내가 미비해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특히 천연이든 합성이든 구분 없이 모든 라텍스 제품에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화현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판매업체들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 라텍스 매트리스도 제대로만 관리한다면 수명을 훨씬 늘리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있다.
2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사는 주 모(남.32세)씨는 30만원대에 구입한 천연라텍스 매트리스가 3년 만에 고물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3년 전 전문업체에서 30만원대의 천연라텍스 매트리스를 구매한 주 씨.
3년이 지나자 가장자리가 굳고 가루가 날리는 경화현상이 시작됐다.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품질보증기간 1년이 지나 어쩔 수 없다”며 딱딱해진 테두리 부분을 잘라달라는 요청마저 거절했다.
주 씨는 “일이만원짜리도 아닌데 기껏해야 3년 밖에 쓰지 못하고 버려야 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며 “다른 라텍스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경화현상이 발생하면 또 버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라텍스 제품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경화현상 때문에 품질보증기간이 경과한 제품까지 책임질 이유는 없다. 다만 도의적인 차원에서 일정부분 고객과 합의 하에 라텍스 절단 등은 서비스로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천연라텍스 전문업체 관계자는 “홈쇼핑이나 해외여행지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라텍스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천연고무 원액에 합성고무를 첨가해서 만든 합성라텍스이기 때문에 구매시 천연고무나무 원액과 합성고무원액의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텍스가 굳고 부서지는 경화현상에 대해 “천연라텍스는 길어도 5년 내외, 합성라텍스인 경우 1~2년 이내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증기간이 대부분 1년이라 라텍스 수명과 별도로 장기간 사후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업체인지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라텍스는 소재의 특성상 고온에 약하기 때문에 표면 온도가 섭씨 40도가 넘은 곳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반적인 온돌에서 사용하는 것은 무관하지만 전기장판과 같이 표면이 뜨거울 정도의 고온에서는 가급적 사용을 삼가야 한다.
또한 자외선에 직접 노출될 경우 갈변 및 경화현상이 빠르게 일어나 라텍스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숙지해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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