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 품질 기준 '산도'표기 없이 꾸밈 말 잔치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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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 품질 기준 '산도'표기 없이 꾸밈 말 잔치 뿐~
  • 임기선 기자
  • 승인 2013.09.12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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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올리브유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추석 대표 음식인 전을 부치는데 필수적인 재료이기 때문.

몇년 전까지만 해도 콩기름이 대세였으나 웰빙 바람을 타고 올리브유 포도씨유 카놀라유등 프리미엄 기름이 식용유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유의 대표인 올리브유는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식용유로 명절 때마다 반짝 특수를 누린다.

그러나 올리브 유의 품질 표시가 너무 허술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잇다르고 있다. 올리브 유의 품질은 기본적으로 산도로 평가되는데 국내 유통 중인 올리브유 제품 라벨엔  산도 대신 엑스트라 버진, 파인 버진 등 생소한 꾸밈말로만 표기돼 그 의미마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대표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의 백설, 오뚜기, 풀무원 올가, 동원F&B 등 4개 업체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모두 산도 수치가 를 표기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산도 수치 대신 산도에 따른 품질 등급인 엑스트라 버진, 파인 버진, 정제유. 퓨어(혼합올리브유) 등으로만 표기돼 있다.

국내 대표 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의 백설, 오뚜기, 풀무원 올가, 동원F&B 등 4개 업체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 제품 모두 산도 수치가 를 표기하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산도의 경우 제조 후 1년 이상 지나면 자연적으로 수치가 상승하기 때문에 제조 당시 산도를 표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겠느냐"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엑스트라 버진등 꾸밈말 역시 산도에 따른 등급이기 때문에 역시 시간이 지나면 등급이 바뀌어야 하는 구조라서 산도 표기와 별차이가 없다는 반론이다.

올리브유는 올리브 열매를 압착해 추출한 오일로 산화 정도 즉 산도가 낮을수록 품질을 높게 평가받는다.  산도가 1% 미만인 올리브유는 엑스트라 버진으로 고급 종류이며 0.5% 미만은 프리미엄 엑스트라 버진으로 최상품이다. 1.5% 미만은 파인 버진, 3% 미만은 세미 파인으로 구분하고 퓨어는 정제한 올리브유와 엑스트라 버진을 섞은 제품이다.




산도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맛과 향, 영양 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며 이에 비례해 가격도 상승하기 마련이다.

같은 엑스트라 버진 오일이라고 할지라도 제품에 따라 산도 차이가 있으며 정확한 산도 표기는 소비자가 올리브유 제품을 선택하는 데 필요한 핵심이자 필수 정보다. 때문에 외국에서는 올리브유도 와인처럼 라벨에 원산지, 품질등급 외에 산도를 표기해 소비자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국산 제품들은  원산지나 품질등급 외에 산도 수치는 기재하지 않아 정확한 제품 스펙을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올리브유는 대부분 ‘엑스트라 버진’ 등급으로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을 풍기지만 근거가 될 만한 산도 수치는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가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올리브유 품질에 대해서는 특별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산도 수치 표기도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웰빙 바람을 타고 올리브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이고 정확한 제품 정보 표기로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제조사들의 당연한 의무"라며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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