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가 이렇게 악용되다니..어떻게 믿고 맡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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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가 이렇게 악용되다니..어떻게 믿고 맡기지!
  • 최혜원 기자
  • 승인 2013.09.11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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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나 렌탈 서비스 등 개인정보를 보유 중인 업체가 실적을 위해 회원의 정보를 무단 이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크게 하고 있다. 계약 관계나 결제 금액 등을 수시로 체크해 초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상책이다.

최근 유명 학습지 업체의 한 지역국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소비자의 명의를 무단 사용한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명의도용한 사실에 대해 사과는 커녕 '사전 예약 방식일 뿐'이라는 뻔뻔한 대응으로 소비자의 분노를 샀다.
  
11일 경상남도 진주시 하대동에 사는 최 모(여.33세)씨는 “결제 문자메시지를 무심코 지나쳤으면 내 명의가 도용되는지도 까맣게 모를 뻔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8월 중순 최 씨는 문자메시지를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올해 초 12개월 할부로 구입한 웅진다책의 전집 구입 비용으로 매달 자동이체되는 금액이 늘어나 있었기 때문. 약정 4만6천원보다 1만2천300원이 더 많은 5만8천300원이 결제된다는 내용이었다.

의아함을 느낀 최 씨는 웅진싱크빅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기존에 거래를 하고 있던 지국 팀장이 7월에 신청한 책이며, 취소를 위해서는 무조건 팀장과 연락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국 팀장에게 설명을 요구하자 “다른 사람이 주문한 것인데 사정상 그렇게 됐다. 통장에서 돈이 안 나가도록 하기로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의 명의를 이용해놓고 알리지 않게 하려고 했다는 팀장의 말에 더 황당해진  최 씨.

명의도용을 한 것이냐고 반문하자 이번에는 지국 국장에게 연락이 와 “좋은 책이 들어와 사전예약을 해놓고 고지를 한다는 것이 실수로 전하지 못했다”고 말을 바꿨다. 

 

더 이상 말을 섞기 싫어 돈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라고 여러 차례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정작 결제 당일에는 5만8천300원이 결제됐다가 다음날 1만2천300원이 들어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 씨는 “다른 사람 물건을 내 명의로 멋대로 결제했다는 것도 황당했지만 문제가 될 것 같자 말을 바꾸는 태도에 더 화가 났다”며 “평소처럼 결제 문자메시지를 무심코 지나쳤다면 아무 것도 모른 채 돈을 낼 뻔 했다”고 화를 냈다.

문제가 된 해당 지국 측은 “좋은 위인전기가 들어와서 사전 예약을 한 뒤 나중에 고객의 동의를 구하려고 했다”며 “거래를 오래한 다른 고객 같은 경우는 이해를 해주는데 해당 고객이 이해를 안 해줘서 생긴 일”이라고 오히려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뒤늦게 명의도용 사실을 알게 된 웅진싱크빅 본사 관계자는 “해당 지점에 확인한 결과 명의도용이 맞는 것으로 판단돼 철저하게 조사한 뒤 징계를 내릴 방침”이라며 “고객이 받은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사과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된 지국은 직영점이 아니라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곳으로 매출을 올리려고 무리하게 영업을 하다 벌인 일로 판단된다”며 “명의도용을 철저하게 막기 위해 상품 배송 전 여러 차례 고객에게 메일과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고 있으며 윤리심의위원회도 열고 있지만 마음 먹고 일을 저지르는 사람을 막기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편 웅진싱크빅은 지난 2010년에도 명의도용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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