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으로 인해 스마트폰 등 단말기 구매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중고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중고폰의 경우 개인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침수 등의 이력을 속이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경북 영천시 망정동에 사는 유 모(남)씨는 올 초 중고거래사이트를 통해 갤럭시노트5 골드 중고폰을 39만 원에 구매했다. 당시 싸게 샀다고 좋아했지만 최근 들어 이상하게 통화할 때마다 자신의 목소리가 울리는 증상이 발생했다.
단말기에 이상이 있나 싶어 서비스센터에서 확인결과 침수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구입시 전혀 안내받지 못한 내용이라 판매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유 씨는 "중고 침수폰을 39만 원이나 주고 샀다는 게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중고 침수폰 속임수 판매는 휴대전화 관련 각종 커뮤니티를 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일상이다.
침수로 AS받은 이력이 있거나, 침수 흔적이 남은 단말기들이 중고폰 시장을 통해 판매되는데 육안으로 식별이 어렵다보니 구매해 사용 후 뒤늦게 문제를 발견하게 되는 것. 침수폰은 통화불량, 와이파이 접속불량, 빠른 배터리 소모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개인간 거래의 경우 침수폰이란 사실이 확인돼도 환불받기 쉽지 않다. 실제로 판매자가 연락두절이 됐다며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득이한 경우 중고폰 거래를 해야 한다면 단말기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침수 라벨을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제품마다 흰색 침수라벨이 붙어 있는데 붉은색으로 변했으면 침수됐다는 얘기다.
애플 아이폰은 총 4곳에 침수라벨이 붙어 있다. 외관상으로는 상단 이어폰 꼽는 부분과 하단 충전 커넥터 부분을 살펴보면 된다. 아이폰을 뜯어 배터리 좌측 상단과 하단 부분의 라벨을 살펴봐도 확인이 가능하다.
LG전자 휴대전화는 분리형의 경우 뒷면 커버를 열고 배터리를 분리하면 침수라벨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일체형은 내부를 뜯어봐야 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침수라벨이 내부(SD카드 아래쪽)에 붙어 있어 제품을 분리해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침수로 수리받은 단말기는 침수라벨도 새 것으로 교체돼 있기 때문에 알기 어렵다. 이 때는 서비스센터의 AS이력을 조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