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업계 '무첨가' 꼼수 마케팅...대체 첨가물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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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업계 '무첨가' 꼼수 마케팅...대체 첨가물 가득
  • 임기선 기자
  • 승인 2013.12.18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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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 '무첨가 표시하고 산도조절제, 무설탕에는 액상과당 넣어

합성첨가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가공식품 원재료를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업계가 잇따라 합성첨가물 ‘무첨가’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지만 대체 첨가물을 쓰는 사례가 많아 '눈감고 아옹'이라는 지적이다.  

특정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설명만 보고 100% 안전한 제품으로 맹신해서는 안된다.

무첨가라고? 알고 보면 합성첨가물 빼곡




샘표 ‘조림간장’의 경우 ‘합성보존료 무첨가’라고 광고하며 건강한 먹을거리라는 인상을 풍기지만 설탕보다 더 해롭다고 알려진  액상과당은 물론 향미증진제가 포함돼 있다. 합성보존료만 첨가하지 않았을 뿐 다른 첨가물은 그대로인 것.

조미료의 일종인 향미증진제는 식품 제조가공 시 맛과 향을 증가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로 수많은 가공식품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샘표 조림간장의 향미증진제에는 어떤 성분의 물질이 첨가됐는지 조차 알 수 없다. 

CJ프레시안의 ‘안심크랩’은 산화방지제와 합성보존료, 팽창제 무첨가로 아이가 먹어도 안심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지만 합성보존료의 기능과 유사한 산도조절제가 혼합제제에 쓰였고 합성착향료는 물론 L-글루타민산나트륨 코치닐추출색소 푸마르산일나트륨까지 포함돼 있다.

향미증진제의 대표격인 L-글루타민산나트륨 즉 MSG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주장과 함께 과다 섭취 시 발암이나 알레르기 증상 뇌 손상과 같은 부작용이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산도조절제와 코치닐추출색소 푸마르산일나트륨 역시 인체 유해성이 논란을 일으키는 첨가물이다.

어린이식품에 ‘무첨가’ 표시, 성분 꼼꼼히 짚어봐야

특히 첨가물에 민감한 어린이 제품에서 ‘무첨가’ 표시가 많다.

보령메디앙스의 ‘갈아 넣은 골드키위 양상추 음료’는 12개월 이상 유아를 대상으로 한 음료로 설탕, 색소, 향료 무첨가 표시가 돼 있다. 설탕 색소 향료는 빠졌지만 방부제의 일종인 산도조절제는 버젓이 들어가 있다.

빙그레에서 출시한 스낵 ‘뽀로로 친구들’도 어린이 영양간식을 표방하며 무색소 무향료임을 강조하지만 역시 산도조절제가 빠지지 않았다.




산도조절제는 미생물 생육을 억제하는 첨가물로 일종의 방부제로 생각할 수 있다. 과잉 섭취 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1일 섭취 허용량(ADI)이 정해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해당 식품에 얼마나 들어갔는지 하루 동안 얼마나 먹었는지 그 양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남양유업의 요구르트 ‘이오’는 앞면에 무설탕을 광고하지만 설탕보다 더 해롭다고 알려진 액상과당이 들어있다. 액상과당이 설탕보다 더 해롭다는  사실을 모른다면 무설탕이라는 말만 믿고 건강한 요구르트라 믿게 되는 셈이다.

간식거리인 진주햄 천하장사 소시지에도 ‘무 합성보존료 무 발색제’가 표시돼 있지만 합성보존료와 일맥상통하는 산도조절제가 빠지지 않았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식품업계에서 합성첨가물을 하나라도 줄이려는 노력은 박수 받을 만하지만 일부 첨가물에 국한되고 일부 제품은 대체 첨가물을 넣고 있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무첨가’ 표시만 믿고 경계심 없이 제품을 선택하지 말고 원재료명을 살펴 다른 합성첨가물이 들어가지는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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