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 껌 충치예방은 하루 8개 이상 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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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껌 충치예방은 하루 8개 이상 씹어야
  • 임기선 기자
  • 승인 2013.12.03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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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g 자일리톨 섭취해야 효과...6개 제품 함량 61% 불과

‘충치예방’을 도와준다고 알려진 자일리톨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껌을 하루에 최소 8개(1.8g 기준)이상 씹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사후 1~2개를 씹는 것으론 아무 효과도 볼 수없다.

자일리톨 껌에 첨가된 합성착향료나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 합성감미료를 제외한 순수 자일리톨 함량 10g를 섭취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자일리톨은 자작나무과 등에서 얻어지는 자일로스에 수소를 첨가해 제조하는 감미료이다. 2002년 껌에 첨가된 후 '충치를 예방해준다'는 이유로 국내 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국민껌으로 자리 잡았다.

더우기 자일리톨은 식품의약품약전처의 '기능성 원료 및 기준 규격 인정에 관한 규정'에 따라 지난 2004년 충치발생위험을 감소시켜주는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자일리톨 껌을 씹었다고 무조건 플라그 감소등의 효과를 얻을 수있는 것은 아니다.

단서가 붙는다. 충치 예방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하루에 최소 10g (자일리톨 함량 100% 기준) 이상을 3회에 나눠 섭취해야 한다.

자일리톨의 기능성은 제품에 사용된 여러 감미료를 모두 합친 중량 대비 자일리톨이 50% 이상 함유돼 있어야만 인정된다. 또한 자일리톨과 함께 사용되는 당류 및 전분류는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지 않고 섭취 후 구강 내에서 산 발생이 되지 않아야 한다. 제품 내에는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는 구연산 등의 산도 첨가할 수 없다.

현재 시중에 판매 중인 롯데제과 오리온 해태제과 등 3개사의 6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자일리톨 함량 정도가 각기 달랐다. 그러나 총 감미료 중량 대비 자일리톨 함량은 모두 50%를 넘어서 문제가 없었다.


 

6개 제품 중 롯데제과 ‘자일리톨 알파’의  자일리톨 함량이 67%로 가장 높았다.  ‘자일리톨 오리지널’도 60%으로 비교적 높았다.

오리온의 자일리톨 아쿠아민트와 애플민트는 각각 62%, 61.4%였고 해태제과의 아이스쿨과 아이스쿨 레드루비가 60%, 59% 순으로  함량이 낮았다.

따라서 실제 충치예방 효과를 보려면 자일리톨 껌(1개=평균 1.8g)을 8~9개 이상 씹어야 하는 셈이다.

자일리톨 함량이 가장 높은 롯데제과 '자일리톨 알파' 역시 10g의 자일리톨을 섭취하려면 최소 6개(개당2.1g) 이상 씹어야 한다.

껌은 식품이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의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자일리톨이 함유돼 있다면 ‘충치예방’과 같은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반식품으로 분류되는 자일리톨 껌에 ‘충치예방’과 같은 표현을 하려면 ‘일반식품의 유형성 표시광고 인정범위 지침서’에 따라 ‘○○껌에는 충치예방(치아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일리톨이 △△mg 들어있습니다’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성분들이 “굉장히 제한적이다”면서도 “자일리톨 함량의 최저 기준은 설정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즉 껌은 기능성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이기 때문에 자일리톨이 단 1%라도 함유돼 있고 지침에 따라 표기한다면 ‘충치예방’이라는 문구를 사용해도 무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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