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세트, 묶음이라 싸다고? 낱개보다 훨씬 비싸
상태바
추석선물세트, 묶음이라 싸다고? 낱개보다 훨씬 비싸
  • 최혜원 기자
  • 승인 2013.09.11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통업체 "포장비·인건비 포함"...구성품 등 꼼꼼히 비교해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추석선물세트가 저렴하다고 무작정 구매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구성상품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다양한 상품을 묶어놓은 선물세트가 낱개 가격의 합보다 저렴할 것이라 소비자들의 기대와 달리 실제로는 선물세트의 가격이 더 비싼 경우가 많기 때문.

 

스팸 340g*6, 200g*6으로 구성돼 있는 CJ제일제당 ‘스팸 3호’ 선물세트의 가격은 5만1천800원이다.  하지만 스팸 340g의 가격은 4천960원, 200g은 2천980원으로 낱개로 구입하면 총 4만7천640원(4천960원*6+2천980*6)에 불과했다.

낱개 가격보다 선물세트의 가격이 무려 4천160원(8.7%)이 비싼 셈이다. 스팸 340g짜리 한 개를 더 살 수 있는 가격이다.

‘동원참치 태호(동원 살코기 라이트스탠다드 참치 150g*14, 야채참치 150g*4, 고추참치 150g*4)는 이마트몰에서 5만5천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트 가격 기준  동원 살코기 라이트스탠다드 참치 150g은 8천880원(4개 묶음), 야채참치, 고추참치 150g은 7천120원(3개 묶음)에 판매되고 있었다.

묶음 상품을 낱개 가격으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5만67원(8천880원/4*14+7천120원/3*4+7천120원/3*4)으로 세트가격과 5천733원(11.5%)의 차이를 보였다.


용량이 더 큰 낱개 제품과 비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물세트 가격이 비싼 경우도 있었다.

해표 카놀라유 500ml*3, 사조 살코기 참치 안심따개 100*6으로 이뤄진 ‘사조 정성 23호’은  2만4천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카놀라유 500ml는 낱개로 판매되지 않아 900ml(3천140원)의 가격과 사조 살코기 참치 안심따개(3개 묶음, 3천850원)의 가격을 더했더니 1만7천120원(3천140원*3+3천850원*2)에 불과했다. 해표 카놀라유 용량이 더 큰 제품으로 비교했음에도 불구하고 낱개 제품이 세트보다 7천680원, 무려 44.9%나 싼 셈이다.

이에 대해 마트 관계자는 “추석선물세트 가격에는 낱개 제품 이외에 포장비,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추가로 포함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경우가 있다”며 “현재 참치캔 같은 제품은 마트 내에서 묶음 할인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소비자 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일반적으로 세트로 구성된 제품의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낱개 가격보다 비싼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며 “가격 비교가 어렵도록 용량을 달리한 제품으로 구성하거나 잘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끼워 파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하게 가격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