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지나면 급방전 되는 '갤럭시 알파' 배터리, 돈 줘도 못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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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지나면 급방전 되는 '갤럭시 알파' 배터리, 돈 줘도 못 사
  • 컨슈머리서치
  • 승인 2017.0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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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 사는 오 모(남) 씨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알파 단말기를 출시 직후 구매해 사용한지 약 2년이 됐다. 지난해 10월 배터리가 너무 빨리 방전돼 새로 구매하기 위해 서비스센터에 방문했지만 재고가 없어 헛걸음만 하고 돌아왔다. 한달 뒤 재방문했지만 여전히 재고 부족 상태였고 대기자가 많아 언제 순번이 올지도 예측할 수 없었다고. 삼성전자 고객센터 측은 내년 초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안내했다.

# 사례2 울산시 북구 연암동에 사는 이 모(여)씨는 사용 중인 갤럭시 알파 전원이 계속 꺼지는 원인이 배터리 노후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2개를 구매 신청했지만 쉽지 않았다. 물량이 없어 언제 공급될 지 알 수 없었다고. 지난해 10월에 신청해 12월 초에서야 겨우 1개를 받을 수 있었다. 나머지 한개는 언제 받을 수 있을지 기약조차 못하는 상황. 이 씨는 "두달 만에 겨우 배터리 한개를 받았다. 새 단말기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사례3 경기도 오산시 양산로에 사는 류 모(남)씨 역시 갤럭시 알파 배터리를 기다린 지 벌써 3달째다. 단말기 구입 1년여 만에 사용이 어려운 지경이 된 배터리 품질도 문제지만 필수 부품이 이렇게까지 수급이 안되는 상황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충전기를 늘상 꽂아둬야 한다는 류 씨는 "단말기를 판매했으면 소비자들에게 핵심부품을 책임있게 공급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삼성갤럭시알파.JPG
▲ 삼성갤럭시 알파


삼성갤럭시 알파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배터리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배터리가 지나치게 빨리 방전되는 현상이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것도 문제인데다 돈을 주고 사고싶어도 물량 부족으로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

수개월이 지나도록 부품 수급을 않고 있는 제조사 측의 무책임한 대응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삼성갤럭시 알파는 지난 2014년 3월 출시됐다.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테두리를 금속 재질(알루미늄 합금)로 제작해 가장 슬림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후속작 격인 갤럭시 A5가 나오면서 2015년 초 단종됐다.

표준 배터리 용량이 1천860mAh 정도로 최근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S7(3천mAh)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출시 당시에는 배터리 문제가 많이 제기되지 않았다.

하지만 1년 정도 지난 후부터 배터리가 매우 빠른 속도로 방전되기 시작해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비스센터에서 배터리 소모내역을 정밀검사하면 '오랜 사용으로 인한 급방전' 문제라는 결과가 나온다.

삼성전자 측은 기기상의 문제는 없으며 배터리 유효 보증기간은 6개월이라 이후에는 무상보증 불가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앞서 사례들처럼 무상 교체가 아닌 유상 구매조차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취재 결과 현재 갤럭시 알파에 사용되는 배터리(EB-BG850BBK)는  전국 서비스센터에 재고가 없는 상태로 국내에서 생산되지도 않고 있다. 지난해 중순 경 이후부터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측은 수입 기간등을 고려해 구매 신청 후 한달 여의 시간이 걸린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구매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문제 제기하는 소비자들에게 "단종된지 오래된 제품으로 사정상 국내 생산이 어렵다"고 안내중인 실정이다. 

결국 뒷짐을 진 제조사를 향해 속앓이만 하던 소비자들이 직접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에 나서는 촌극이 벌어졌다. 현재 갤럭시 알파 배터리는 해외직구 사이트를 통해 2~3만 원 대에 판매중이며 평균 한달에서 45일 가량이 지난 배송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문제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배터리 수급에 일시적인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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