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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1년만에 161개 사라져..소비자 불편

노인 등 금융취약계층 피해 집중...금감원은 방관

컨슈머리서치 csnews@csnews.co.kr 2017년 12월 22일 금요일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에서 20년 이상을 살고 있다는 이 모(여.68세)씨. 최근 단골로 거래하던 은행 지점의 이용객이 적다는 이유로 갑작스레 점포가 폐지되면서 거래지점을 바꿔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씨는 "나처럼 나이가 있는 사람은 온라인 거래가 쉽지 않아 매장을 찾아 은행업무를 보기 마련인데 갑자기 점포가 사라져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점포수 줄이기에 금융감독원이 사실상 손을 놨다. 편의점 업무제휴 등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대책마련에 나서도록 하고 심한 경우에 한해 행정지도한다는 방침으로 별다른 제재방안이 없어 소비자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은행들은 디지털금융에 박차를 가하면서 수익성이 낮은 점포 숫자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점포수 통폐합은 비용절감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4대은행의 국내 지점(출장소, 사무소 포함)수는 1년 만에 161개나 줄어들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까지 우리은행(행장 이광구), 신한은행(행장 위성호), KB국민은행(행장 허인),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등 4대은행의 국내 지점수는 3천617개다. 전년동기 대비 161개(4.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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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런 점포수 축소는 노인 등 금융취약계층의 불편을 야기한다. 점포수와 함께 ATM기까지 같이 줄여나가고 있어 이체나 현금 인출 등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특별한 제재방안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 은행들 자율적으로 맡기돼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정도가 심할 경우 행정지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편의점과 업무제휴를 맺어 ATM기 줄이는 것에 대비하는 것처럼 은행들 자율에 맡기고 있다"며 "다만 지점 수를 크게 줄이는 은행들에 대해서는 행정지도를 통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지도는 제재방안으로는 매우 효과가 미미하다.

실제 씨티은행은 올 초 강력한 조직통폐합과 함께 비대면채널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수정하면서 영업점을 크게 줄이겠다고 밝혔으며 아무런 제재없이 그대로 실행됐다. 올해 3분기 기준 씨티은행 지점수는 44개로 2분기 134개에 달했던 지점수가 한 분기만에 무려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금감원은 지난 14일 조직쇄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모든 감독, 검사조직이 소비자 보호관점에서 업무수행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조직개편도 소비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은행들의 무차별적인 점포 축소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을 놓으면서 소비자보호 추점을 맞추겠다는 얘기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은행들이 비대면채널만 강화하고 있는 양상인데 신용상담, 법률상담 등은 대면채널로만 할 수 있다"며 "은행들이 대면채널의 핵심인 지점 수를 줄여나가는 것은 크게 보면 소비자보호로 가겠다는 금감원의 기조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은행들이 점포 수 줄이기로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만큼 대책을 마련하면서 진행되야 한다. 이를 은행 자율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금감원이 지침을 내리고 어느 정도의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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