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스마트폰에 화상까지...발열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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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스마트폰에 화상까지...발열 줄이려면?
  • 양창용 기자
  • 승인 2013.07.04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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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구조상 발열 불가피"...메모리 최적화등 주의 기울여야
뜨거워진 여름 날씨 만큼이나 스마트폰 발열 문제가 예사롭지 않다. 사용 시 불편 정도를 넘어 화상을 입는 심각한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

몸에 직접 지니고 있는 시간이 많은 데다 다양한 기능을 한번에 실행하는 경우가 많아 발열로 인한 화상 위험도는 점차 높아지는 있는 실정이다.

휴대전화에서 과도한 열이 발산되는 건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각종 내부 장치들이 제품 표면과 붙어있고 최근엔 액정 및 부품이 일체형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아 내부에서 발산하는 열이 그대로 전도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단말기 발열로 인한 민원 역시 늘어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명시된 하자 관련 규정조차 없이 '개인 체감 차이'정도로 외면받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 '대기모드' 상태의 휴대전화 발열로 화상까지

4일 경남 거제시 고현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해 구입한 삼성전자 '갤럭시 1'의 발열 때문에 팔등에 커다란 화상을 입었다.

지난 달 초 잠자리에 들었던 김 씨가 시간을 확인하려고 휴대전화를 집어든 순간 이미 뜨겁게 발열이 된 휴대폰을 팔등에 갖다댄 것. 다행히 응급 처치를 받아 상처가 번지지 않았지만 빨간 자국과 함께 살갗이 일부 벗겨지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도 동일 제품을 사용하셨는데 심한 발열로 주머니에 구멍이 뚫릴 만큼 심각했었다"면서 "나 또한 발열 피해를 당하니 정신이 번쩍 났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제품을 즉각 회수, 점검에 들어갔고 김 씨에겐 다음 단게 모델인 '갤럭시 노트2'를 무상 교체 조치 했다. 

# 발열 때문에 기능까지 마비, 부품 교체하자 정상 작동해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거주하는 오 모(남)씨는 지난 12월 두 아이의 생일선물로 팬택 '베가S5' 스마트폰을 2대를 구입했다.

개통 직후부터 첫째 아이의 스마트폰에서 원인모를 발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접속 불량이 일어났다. 특히 통화 시 발열이 심해지자 아이들의 피부가 걱정된 오 씨는 AS센터로 수리를 요청했다.

AS기사는 기기 결함이 아닌 시스템 문제로 판단해 다운그레이드를 했지만 증상은 이어졌고 결국 부품을 일괄 교체하고 나서야 발열 증상이 사라졌다.

오 씨는 "온갖 부품을 교체한 후에야 발열현상이 사라졌는데 제조사는 여전히 기기 결함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었다"며 기막혀했다.

팬택 관계자는 "과정이 다소 지체되긴 했지만 비교적 신속히 처리했다"며 발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 반복 수리에도 고쳐지지 않아 사용자 불안감에 덜덜

인천 부평구에 사는 대학생 강 모(남)씨 역시 휴대폰 발열 문제로 고충을 겪고 있다.

지난 해 1월 LG '옵티머스 LTE' 제품을 구입한 강 씨는 2개월 뒤부터 발열현상이 시작됐고 발열 횟수가 늘어나자 9월 경 AS센터에 방문했다. 

'메인보드를 교체하면 해결 될 것'이라는 담당기사의 안내대로 수리를 받았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수리 과정에서도 다시 증상이 나타나자 "단말기가 아닌 시스템 문제"라며 "달리 방법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고.

강 씨는 "발열 시 폭발 등의 위험이 있을 수 있어 마음놓고 사용할 수가 없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 구조상 발열 불가피? 효과적인 사용법은...

현실적으로 스마트폰의 발열을 원천적으로 사라지게 할 순 없다. 스마트폰의 내부 구조는 일반 PC와 흡사해 CPU와 메모리 등이 끊임 없이 활동하며 열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발열의 정도가 심해 소비자들이 화상이나 화재의 위협을 느껴야 할 지경이라는 데 있다. 더욱이 소비자가 피해를 입어도 '발열에 의한 하자'를 명시하는 기준이 없다보니 '주관적인 요소'라는 이유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많아지는 만큼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고성능 사양에도 발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일본 NEC사에서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내부에 방열파이프를 이용한 쿨링 시스템으로 열을 분산시킨 제품을 선보였고 삼성, HTC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쿨링 시스템이 보편화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지 알 수 없는 상황. 결국 소비자들이 스스로 발열을 줄이기 위한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스마트폰 메모리(RAM)를 정리해 최적화 상태로 만들고 무분별하게 WiFi 기능을 활성화 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대기 화면에서도 기기가 최소한의 전력을 사용하도록 조치하면 스마트폰 처리 속도도 빨라지고 발열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발열량을 줄이고 싶은 것은 업체들도 마찬가지며 이를 줄이기 위한 기술 경쟁도 상당히 치열하다"면서 "발열 피해문제의 경우 상당수 주관적일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사례도 있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것이 사실"이라며 사용 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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