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아동 운동화 물세탁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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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브랜드 아동 운동화 물세탁 주의보
  • 임기선기자
  • 승인 2013.06.26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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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만 적셔도 물빠짐으로 색상 변해..."드라이클리닝해야지~"

최근 화려한 컬러의 유명 브랜드 아동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태반이 물세탁이 불가능한 제품이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활동이 많은 아이들이 신는 운동화인데도 물빨래 할 경우 물빠짐이 심해 한번 세탁후에는 신을 수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매번 드라이클리닝을 하거나 전용 클리너를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제조사 측은 태그에 물빨래를 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명시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

 

업체 관계자는 “상품 태그에 적힌 주의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천연피혁 제품은 세탁이 불가해 신발전용 클리너로 닦아야 하고 인공 피혁의 경우 부드러운 천에 물을 묻혀 닦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아이들이 신어 쉽게 더러워질 수밖에 없는데다 활동성을 위해 신는 운동화가 물세탁을 할 수 없다는 부분을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천연가죽 안내 못받았는데...물에 닿으니 '너덜너덜~'

26일 서울 구로구 궁동에 사는 장 모(여)씨에 따르면 지난 2월 아디다스 운동화를 구입했다. 3살터울의 남매를 키우고 있는 장 씨는 평소에도 근처  아디다스 아울렛 매장에서 아이들 제품을 자주 구입해 왔는데 이날  한 사이즈 밖에 남지 않았다는 추천을 받고 아들 것은 네이비, 딸은 보라색으로 각각 2만3천원에 운동화를 구입했다고.

매장에서는 별다른 주의사항을 전달받지 못했고 그 자리에서 태그를 떼고 새 신발을 신고 돌아왔다.

3달 후 운동화를 세탁하려던 장 씨는 제품 어디에도 세탁방법이나 소재를 찾아볼 수 없어 난감했다. 미지근한 물에 손세탁을 한 장 씨는 다 마른 운동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 두켤레 모두 물이 빠져 산 지 몇 년은 된 운동화처럼 변해버렸기 때문.

 


매장에 문의하자 “천연가죽제품으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는 뜻밖의 답이 돌아왔고 구매 시 관련 내용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따지자 “태그에 적혀 있으니 구매자가 꼼꼼히 확인했어야 한다”는 말로 책임을 돌렸다.

장 씨는 “활동량이 많은 아이 신발을 매번 드라이클리닝해 신길 수 있는 부모가 몇이나 되느냐? 세탁 몇 번이면 새 운동화 가격과 맞먹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아디다스 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 나이키 아동화 물에 담그자 뻘겋게 물빠져 탈색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한 모(여.41세)씨는 지난 5월 백화점 나이키매장에서 유치원에 다니는 딸아이의 선물로 운동화를 5만1천원에 구입했다. 딸아이가 핑크색 운동화를 좋아해 ‘다이나모’제품을 고른 한 씨는 그 자리에서 아이에게 신발을 신겨 돌아왔다.

한달 뒤 손빨래를 한 한 씨는 물에 닿자마자 운동화에서 빨간물이 너무 많이 빠져 세탁을 중단해야 했다.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문질러 닦은 게 전부였는데 물빠짐이 너무 심해 솔질을 그만두고 헹궈 말렸다.

한 씨는 마른 신발을 보고 한번 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한달된 신발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물이 빠져 선명했던 보라색과 분홍색이 바랜 듯 옅어져 버린 것.

 

본사에 연락해 제품 불량으로 문의하자 심의 후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답했다. 며칠 뒤 본사 측은 "소비자 과실로 물빠짐 현상이 발생했으며 해당 제품은 세탁을 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한 씨가 구입시 이러한 설명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따지자 제품 태그에 붙어 있으니 확인하라고 반박했다. 결국 걸레가 된 신발을 받아 돌아온 한 씨는 유명 브랜드 운동화의 품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한 씨는 “아이들 용으로 화려한 색상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물빠짐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 것 같다”며 “아이들 신발은 금방 더러워져 자주 세탁을 해야 하는데 전문업체에서 드라이클리닝을 하라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마철에 신었다가는 양말이든 바지든 온통 물들 것 같다. 이런 제품이 문제가 없다니 황당스럽다"며 기막해했다.

◆ 7만원 아이 운동화 , 비 한번 맞고 색깔 다 빠져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사는 김 모(여.45세)씨는 르꼬끄운동화 물빠짐으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지난 4월 지인으로부터 초등학생 6학년 딸아이의 선물로 르꼬끄운동화를 받았다.

7만원 가량하는 제품으로 평소 김 씨가 좋아하는 브랜드라 지인이 특별히 선물한 운동화였고 아이 역시 마음에 들어해 평소에 자주 신고 다녔다고.

한달 뒤 문제가 발생했다. 비 오는 날 평소처럼 운동화를 신고 등교했다 돌아온 딸의 발을 확인한 김 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양말에 온통 노란물이 들어있었기 때문.

양말을 벗자 발가락과 발톱까지 노란색 물이 든 상태였다. 빗물에 닿은 운동화에서 물이 빠져 이염된 것.

 


김 씨는 심하게 물이 빠지는 운동화가 불량이 아닌가 의심스러워 본사에 문의했다. 그러나 담당자는 제품하자가 아니기 때문에 마땅한 보상이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김 씨는 “한두푼하는 신발도 아닌데 비오는 날 한번 신고 이렇게 물이 빠진다면 문제가 있는거 아니냐”며 “제품하자 확인요청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본사 측 태도에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데상트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스웨이드 재질로 수분과 접촉하면 물빠짐 현상이 생길 수 있으며 이런 내용이 제품 태그에 기재되어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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