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윈도우8 탑재 의무사항?소비자 선택권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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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윈도우8 탑재 의무사항?소비자 선택권 충돌
  • 최혜원 기자
  • 승인 2013.06.14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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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 장애 빈발해 이용자 민원 속출..OS바꾸려면 '생돈'들여야
#사례1 = OS 호환문제로 시스템 초기화 반복되는 노트북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사는 정 모(여)씨는 지난 3월 160만원에 구입한 소니 VAIO 노트북의 OS 호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초기화 현상으로 업무상 사용이 불가능해 제조사 측으로 '윈도우 7'로 다운그레이드를 요청했지만 30~40만원 상당의 정품 OS를 직접 가져 와야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OS선택권이 없는 것에 항의하자 현재 MS사 방침상 신제품 OS는 '윈도우 8'을 설치하도록 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정 씨는 "업무용으로 새로 구입한 노트북이 OS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얼마나 불편함을 겪었는지 모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힘들게 제품 구입가 전액을 환급받아 윈도우 7버전의 노트북을 구입해야 했다.

#사례2 = 광고와 달리 호환 안돼 중요 기능 못 써
대구 남구 대명3동에 사는 나 모(남)씨는 지난 봄 삼성전자 스마트 PC '아티브'를 약 150만원에 구입했다. 고가였지만 화면 분리가 가능하고 스마트 TV를 이용한 실시간 화면 전송이 가능한 WIDI(=Wifi Display) 기능이 있어 욕심을 냈다고. 구입 후 WIDI 기능이 실행되지 않아 문의하자 AS센터는 스마트 PC의 OS가 '윈도우 8'버전이어서 다운그레이드 시켜야만 기능 실행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제품 설명서, 인터넷 사이트 등 어디에도 특정 OS와  호환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는 없었다. 나 씨는 "구입 당시 OS 호환과 관련된 아무런 정보 조차 제공 받지 못했는데 OS변경을 위해 수십만원짜리 정품 라이센스를 다시 사야한다니 어이가 없다"고 기막혀했다.

지난 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사(이하 MS)가 4년만에 공개한 운영체제(OS) '윈도우 8'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끓고 있다.

국내 대다수 PC 제조 업체들이 PC와 노트북에 의무 탑재한 '윈도우8'이 기존 소프트웨어와 호환 장애로 각종 프로그램 작동 시 충돌이 벌어지거나 저절로 전원이 꺼지는 등의 이상 증상이 속출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시스템 호환을 위해 하위 버전 '윈도우 7'로 다운그레이드를 하려면 새로 OS 소프트웨어 구입을 위한 추가 비용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현재 'OS 의무 탑재' 방식이 소비자들의 OS 선택권을 무시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MS측은 '윈도우 XP'에 대한 보안, 온라인 기술 지원 등 모든 지원을 내년 4월 8일부로,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OS '윈도우 7'의 경우 일반지원은 2015년 1월 13일, 연장지원은 2020년 1월 14일부로 공식 종료한다고 밝혔다.  윈도우 8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 셈이다.

반면 MS는 많은 부분 사실이 아니고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어떤 버전의 OS를 탑재하는지는 전적으로 PC 제조사에 달린 것으로 '윈도우8 PC 의무 탑재'는 MC 측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다만 제조업계에선 최신형 제품에 최신형 OS 버전을 탑재하는 것이 당연하고 다수 고객이 최신형 버전을 원하고 있어 수요대로 공급하는 구조라는 것.

또한 2012년 종료 예정이었던 윈도우 XP는 오히려 서비스를 2년 연장했고 윈도우 7 모델은 본래 '일반지원 5년, 연장지원 5년'의 윈도우 제품 정책을 그대로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출시 12년차를 맞이하는 XP 버전의 경우 보안 환경에 취약해 상위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를 권장한다는 것.

MS측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OS 호환 문제나 하위 버전 OS를 구입을 위해 다시금 지갑을 열어야 하는 소비자들의 이중고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 S/W 장애에는 보상 규정 없어...업계 측 "'깡통PC' 선택권 열려 있다"

이와 같이 PC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호환 문제로 하자가 발생하거나 특정 기능 사용이 불가능 할 경우 소비자들이 구입가 환급 혹은 제품 교환과 같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을까?

현재 OS 호환에 따른 작동 제한에 대해선 보상 규정을 찾을 수 없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정상적인 사용 상태에서 발생한 성능 및 기능상의 하자'에 대해서만 분쟁을 인정한다. 결국 OS호환의 경우 제품에 직접적인 하자가 없으니 정상 작동상태나 다름 없다고 판단한다.

PC와 노트북 제조업계 측은 국내외 수 많은 소프트웨어와 모두 호환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100% 호환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윈도우 OS 탑재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 우리나라 PC 90% 이상이 윈도우 OS를 적용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대부분 윈도우 OS를 선호하고 있어 윈도우 자동 설치가 관행처럼 이루어지고 있으나  소비자가 다른 운영체제를 원할 경우 OS가 없는  속칭 '깡통 PC'도 판매 가능하다는 것.

실제로 지난 3~4년전만 해도 저가형 노트북이나 조립식 PC에서나 볼 수 있었던 깡통 PC가 최근엔 대기업 제품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OS탑재 제품보다 평균 10~20만원 정도 저렴한 값에 판매하는 대신 OS 소프트웨어를 별도 구입해 설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윈도우 8 출시 초반과 달리 현재는 대부분의 응용프로그램과 호환 문제도 거의 없어 OS탑재 제품을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면서 "OS 미탑재 제품이 인터넷 판매처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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