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설탕 액정'원성 끓어..툭 해도 와장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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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설탕 액정'원성 끓어..툭 해도 와장창~
  • 도지욱 기자
  • 승인 2013.06.03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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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소비자 '내구성 결함' vs 제조사 '소비자 과실' 대립 팽팽

작은 충격을 못 견디고 쉽게 깨지는 스마트폰 액정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들끓고 있다.

3일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 www.consumerresearch.co.kr)에 따르면 소비자고발센터 등에 접수된 1~4월 스마트폰 액정 관련 파손 상담 건수는 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건)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소비자들은 심각한 충격이 아닌 일상생활에서의 가벼운 충격에도 액정이 어이없이 박살난 데 대해  내구성 결함을 지적하지만 제조사들은  강도실험 등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내보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소비자 과실로 몰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하면 품질보증기간(1년)이내 정상적인 사용상태에서 성능, 기능상의 하자가 발생했을 때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제품 하자라는 입증이 어려워 소비자가 액정 파손에 관한 책임을 전적으로 떠안고 있는 셈이다.

고가의 수리비를 물어야 하는 소비자들은 “화면을 키우기 위해 무리하게 디자인을 하다보니 툭하고 건드려도 와장창 깨지는 '설탕 액정'이 되는 거 아니냐"며 "내구성이 떨어지는 제품 결함을 소비자에게만 전가하는 제조사들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 액정 깨져 새로 샀는데 또 박살.."충격준 적 없어"

광주시 서구에 사는 홍 모(여)씨는  사용중인 스마트폰 액정이 연거푸 파손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옵티머스LTE’폰의 액정 파손으로 ‘옵티머스 뷰2’를 새로 샀다는 홍 씨. 하지만 4개월도 안된 지난 1월 26일 새로 산 스마트폰 마저 액정이 박살나는 어이없는 일을 겪었다.

가방에 넣어둔 스마트폰을 꺼냈는데 액정이 깨져있었던 것. 첫 번째 단말기는 손이 미끄러워 떨어뜨린 본인 과실이 있었지만 이번엔 어떤 충격도 없는 상태였다고.

서비스센터 담당기사는 육안으로만 확인하더니 "고객 과실이니 부담금을 내고 액정을 교체하라"고 안내했다.

홍 씨는 “요즘 스마트폰은 설탕으로 액정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살다살다 이렇게 연속으로 휴대전화가 깨진 적은 처음”이라고 분개했다.

 


◆ 딱 한 번 떨어뜨렸을 뿐인데 액정 ‘와장창’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1월 25일 ‘갤럭시S3’의 액정이 박살나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무릎 위에 단말기가 있다는 걸 깜빡하고 일어서다 바닥으로 툭하고 떨어진 것.

1미터도 되지 않는 높이였기에 액정이 깨졌을 거란 생각을 전혀 못했다는 김 씨. 별 생각없이 집어드는데 유리조각이 만져져 아차 싶었다. 액정은 이미 거미줄처럼 굵은 선들로 쫙쫙 갈라져 있었다.

제품 불량이라는 생각에 대리점과 서비스센터를 오가며 도움을 요청해 봤지만 액정교환비로 11만원을 내야 하는 유상수리 안내 뿐이었다.

김 씨는 “그 전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은 콘크리트 바닥에 던져도 깨지지 않았는데, 툭하고 떨어졌을 뿐인데 액정이 나가버렸다”며 제품 불량이라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 아이폰 액정 절반 산산조각.."왜 이리 약해"

서울 목동에 사는 김 모(남. 27세)씨는 아이폰4가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액정 절반이 산산조각났다.

자신의 실수로 빚어진 일이었지만 불과 허리 정도 높이에서 떨어뜨렸는데 이렇게 금이 갈 줄  몰랐다는 김 씨.

다행히 액정 터치에는 이상이 없어 기능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강화유리 조각이 곳곳에 솟아올라 안전상의 위험 탓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불과 1m도 되지 않는 높이에서 떨어져 액정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자 '설탕액정'이라는 세간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그는 "다음 달이 파손보험 만료인데 조금만 늦게 파손이 됐다면 거액을 뒤집어쓸 뻔 했다"면서 "내 실수로 벌어진 일인 것은 알지만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하는 스마트폰 액정이 이렇게 약하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라고 황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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