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모바일 게임, 아차하면 유료 아이템 폭탄 결제
상태바
무료 모바일 게임, 아차하면 유료 아이템 폭탄 결제
  • 도지욱 기자
  • 승인 2013.05.27 09: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정 등록 정보로 순식간에 결제...단말기 보안으로 예방 가능
스미싱과 더불어 무분별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유료 결제가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앱 신용카드 결제(앱 내부에서 각종 콘텐츠 등을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있는 결제방식)가 신종 '통장 빨대'로 떠오르고 있다.

휴대전화 소액결제의 경우 그래도 결제 한도를 지정하거나 차단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인앱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앱스토어 계정 등록시 입력해 둔 정보만으로 2~3번만 터치하면 손쉽게 결제가 이뤄져 요금 폭탄을 맞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더우기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 이용 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하면서 관련된 분쟁 또한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 www.consumerresearch.co.kr)가 소비자고발센터 등에 지난 1~4월까지 접수된 '스마트폰 게임 환불' 관련 조사 결과 피해구제 건수는 총 101건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13세 미만 어린이가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다 뜻하지 않는 유료 아이템 결제로 요금 폭탄을 맞고 부모가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46건(45.6%)으로 전체 피해 건수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환불 절차가 까다롭고 소모성 아이템의 경우 획득 혹은 일부만 사용하더라도  환불이 불가능해 피해 금액을 고스란히 덮어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 5살짜리 터치 몇번에 12만원 결제

27일 주부 이 모(여)씨는 5살 난 아이가 아차하는 순간 결제한 인앱결제 비용을 고스란히 물게 생겼다며 억울해했다.

평소 아이가 스마트폰 게임을 좋아해 자주 자신의 휴대전화를 아이에게 쥐어줬다는 이 씨.최근 잇따른 스미싱 피해에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별다른 문제가 없어 게임을 막지 않았다고. 또 소액결제 차단 서비스를 요청해 뒀던 터라 믿는 구석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일 아이가 인앱 결제를 통해 12만원어치 아이템을 결제하면서 문제는 시작됐다.

이 날도 평소 즐겨하던 게임 '애니팡'을 하고 있던 이 씨의 아들은 게임 아이템 12만원 어치를 앱스토어 계정으로 구입하게 됐고 결제 문자메시지를 통해 구입 사실을 알게 된 이 씨는 바로 통신사에 환불을 요구했다고.

스미싱 피해 등을 우려해 이미 '휴대전화 소액결제 차단'을 해 놓은 이 씨가 과금된 이유를 묻자 "애초 앱스토어 계정을 통해 구입했던 터라 휴대전화 소액결제 차단과는 별개"라는 답을 듣게 됐다.

해당 게임사에 환급 문의를 하려 했지만 폭주하는 통화량으로 하루 종일 연결이 불가능했다고.

이 씨는 "아이에게 함부로 스마트폰을 맡긴 잘못이 가장 크지만 상식적으로 5살 짜리가 결제를 손쉽게 할 정도로 시스템이 허술하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 단말기 차단 기능으로 예방 가능해

현재 인앱결제 방법은 국내에서 통용 중인 스마트폰 마켓 종류에 따라 사뭇 다르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처음 계정 등록 시 함께 등록한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를 통해서만 인앱 결제가 가능하고,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서 제공되는 구글플레이 및 각 통신사 앱스토어는 계정에 등록된 신용카드는 물론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통해서도 인앱결제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소액결제 차단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휴대전화 소액결제'와 달리 등록된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되는 인앱 결제의 경우 이용자 대부분이 별도의 차단 등록을 해둬야 하는지를 몰라 피해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인앱 결제 역시 '스마트폰 보안 탭'으로 어느 정도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각 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앱스토어에서도 휴대전화 소액결제 차단과 더불어 권장하고 있지만 모르고 있는 소비자들이 태반.

애플 앱 스토어의 경우 [일반]-[설정]-[차단]-[차단 활성화] 순으로 들어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난 뒤 '응용 프로그램 내 구입'을 해제하면 인앱 구매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단, 비밀번호 입력 시 아이폰 잠금해제 비밀번호와 다른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만약을 위해 바로 아래 항목에 있는 '암호 필요' 항목도 '즉시'로 설정해 결제가 실행되더라도 매 순간 암호 입력을 요구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안드로이드의 앱 스토어 '구글 플레이'의 경우는 인앱 결제 자체를 차단하는 것보다 결제 당시 비밀번호와 같은 'Pin 번호'를 입력하도록 해 무분별한 인앱 결제를 막을 수 있도록 설정 가능하다.

[Play 스토어]-[환경설정]-[PIN 설정 또는 변경]-[PIN 입력]순으로 들어가 비밀번호를 설정한 뒤 [구입시 PIN 사용]란을 체크한다면 인앱 결제시 반드시 PIN번호를 입력해야 결제가 가능해 무분별한 결제를 방지 하는 것.

각 통신사에서 운영하는 앱 스토어 또한 자체적으로 비밀번호 설정을 통해 무분별한 결제를 예방하고 있다.

더불어 자녀가 모르고 아이템 결제를 했다면 결제 사실을 인지한 즉시 해당 게임사 혹은 앱스토어에 환급 신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행 모바일 게임 업체 다수가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사용하지 않은 아이템이나 가상화폐(캐시)에 대해선 7일 이내 환불 요구시 환급이 가능하기 때문.

한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는 "어린 아이가 모르고 결제했다고 환급을 요구하는 사례가 고객센터에 하루에도 수십 건씩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용자들도 스마트폰 기능을 통해 자체적으로 예방을 한다면 관련 분쟁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