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싼 가격에 혹했다간 낭패...올바른 구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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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싼 가격에 혹했다간 낭패...올바른 구매법
  • 최혜원 기자
  • 승인 2013.05.29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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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건수 98%나 늘어...AS 여부 등 살펴야

단말기 가격이 100만원대를 웃돌만큼 고가인데다 보조금 지급 규제가 강화되자 값싸고 품질 좋은 ‘중고폰’을 사려는 알뜰족이 늘고 있다. 그러나 싼 가격에 혹해 무턱대고 샀다가는 뒤통수를 맞을 수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기의 특성상 불량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물론 AS도 부실해 자칫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SKT의 T에코폰, KT의 올레 그린폰 등 통신사가 운영하는 중고폰 서비스나 옥션·G마켓·11번가 등 오픈마켓과 알뜰폰 업체를 통한 중고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관련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인터넷 중고장터’ 관련 민원 914건 가운데 휴대폰 등 ‘통신기기 판매 사기’는 1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다.

#사례1 = 못 믿을 통신사 중고폰, 수리비가 기기값 맞먹어
29일 울산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달 22일 한 통신사의 중고폰 매매서비스를 통해 삼성의 '갤럭시S'를 9만원가량 주고 샀다. 산 지 15일째 되는 날 액정화면이 저절로 꺼졌다 켜졌다 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 고객센터 측으로 환불을 요청했지만 ‘14일 이내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제조사 AS센터에서는 기기 값과 맞먹는 수리비(8만2천원)를 안내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그는 “현재 액정이 아예 들어오지 않아 지인의 중고 휴대전화를 얻어서 쓰고 있다”며 “중고라지만 이런 하루살이 휴대폰을 팔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사례2 = 12일 만에 수발신 장애..알뜰폰 업체 “교환 안 돼”
서울 서초동의 황 모(남)씨는 지난 4월12일 알뜰폰 업체를 통해 갤럭시S 중고폰을 1년 약정으로 구입했다. “중고제품이라도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작동을 확인한 제품”이라는 안내원의 말을 믿고 샀지만 12일 만에 수발신 장애가 나타났다. 하지만 판매 대리점 측은 “구입한 지 5일이 지났기 때문에 교환해줄 수 없다”고 잘랐다. 황 씨는 “중고품이라 제품의 무상 AS기간도 지나 유상으로 수리해야 한다”며 “최소한 약정기간 동안은 사용자의 부주의가 아닌 이상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사례3 = 오픈마켓 믿고 구입한 중고폰 불량에도 환불 ‘질질’
경기 평택시 지산동의 신 모(여)씨는 지난해 14일 한 오픈마켓을 통해 아이폰5 중고폰을 주문했다. 말소리 뿐 아니라 벨소리도 들리지 않는 불량이라 판매자와 고객센터로 반품을 요청했다. 물품을 보내고 보름이 넘도록 환불처리가 되지 않아 따져 물어도 판매자의 예치금이 부족해 다시 연락을 해보겠다”는 말로 시간만 끌었다. 신 씨는 “고객센터에 하루 수십 차례 전화해도 연결이 힘들고 판매자에게 문자를 보내도 감감무소식”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 중고폰 구매 시 유의해야 할 점은?

중고폰을 살 때 이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중고거래 카페 등을 통해 직거래할 땐 판매자가 올린 사진을 통해 상태가 어떤지, 구성품이 빠진 것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바가지를 쓰지 않기 위해서는 해당 모델의 중고 가격을 인터넷을 통해 미리 검색해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인터넷 물품 거래 사기는 주로 대포폰이나 대포통장이 사용되는 만큼 사기피해 정보공유사이트 '더치트'나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넷두루미' 등에서 판매자의 이름, 전화번호, ID, 계좌번호 등을 조회한다.

택배로 물품 수령 시 결제대금을 예치했다가 지급하는 ‘안전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면 금전적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배송비나 반품비를 누가 부담하는가도 확인해둔다.

통신사나 알뜰폰 업체, 오픈마켓, 중고폰 전문 사이트나 오프매장 이용 시 환불이나 교환 규정이 업체별로 제각각인 만큼 구매 전에 꼭 알아둔다.

물품을 받으면 인터넷에 올라온 제품이 맞는지, 구성품이 모두 들어있는지, 외관상 문제는 없는지 즉시 확인해야 한다. 또 터치·버튼 이상, 불량화소, 수발신 장애, 침수폰 등 제품 하자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본다. 제조사 AS센터에 들러 제품의 이상 유무를 전반적으로 점검해보는 것도 좋다.

가까운 매장이나 분실 도난 신고 사이트(www.단말기자급제.한국, www.checkimei.kr)를 통해 분실, 도난 여부도 확인하자.

중고폰을 싼 가격에 덥석 물었다가는 ‘배보다 배꼽’ 수리비에 울상 지을 수 있다. 보통 제조연월일이나 최초 개통일자를 기준으로 AS기간이 정해지는 만큼 구매 전에 미리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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