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3년만에 2%대 안착...3%대 도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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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3년만에 2%대 안착...3%대 도래할까?
  • 컨슈머리서치
  • 승인 2019.0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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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연 1%에 머물면서 ‘쥐꼬리 이자’로 괄시 받던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해 2% 중반대에 도달했다.  미국의 꾸준한 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 규제가 수신금리를 밀어올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은행연합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월 은행 정기예금 상품 41개 가운데 '금리 2% 이상'인 예금 상품이 18개(43%)에 달했다. 지난 12월 초 보다도 6개나 늘어났다.  조만간 2% 이상 예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2% 이상인 정기예금이 전체 정기예금의 절반을 넘은 것은 지난 2015년 2월(69.3%)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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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금리 상승의 선봉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지난해 12월 3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 올리기로 한 케이뱅크의 경우 ‘코드K정기예금’을 통해 12개월 기준 연 2.55%의 금리를 제공한다. 1월 첫째주 기준 전 은행 상품 중 가장 금리가 높다. 카카오뱅크는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 연 2.5%의 금리를 적용하면서 두번째로 높았고, 전북은행 JB다이렉트 예금통장은 2.45%로 3위였다.

이 밖에 광주은행 쏠쏠한마이쿨예금과 케이뱅크 주거래우대정기예금이 2.3%,   KDB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이 2.25%를 기록했다. 스마트정기예금 등 BNK경남은행이 출시한 세가지 정기예금 상품은 모두 2.2%의 금리를 보였다.

반대로  정기예금 금리가 가장 낮은 상품은 우리은행의 키위정기예금2차(확정형)로 1.45%에 불과했다. 한국씨티은행 프리스타일 예금, KEB하나은행 하나머니세상정기예금은 1.55%였고 광주은행 플러스다모아예금은 1.59%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 큰만족실세예금, 홈앤세이브예금, 신한 S드림 정기예금, 우리웰리치100 정기예금(회전형) 등도 1.6% 수준에 그쳤다.

최근 수년 간 정기예금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금리’나 다름없는 1%대에 머물렀던 것은 오랜 저금리 탓이 크다. '2% 이상, 3% 미만'의 은행 정기예금 금리 비중은 2014년 4월 96.2%까지 올랐다가 한은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1%대(2015년 3월 1.75%)로 내려간 2015년에는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이 비중은 이후에도 꾸준히 줄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2016년 6월 1.25%)를 기록했던 재작년 이후 연 2%대 정기예금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세에 힘입어 정기예금 금리도 계속 상승세를 보이며 2%대가 대세가 된 상황이다.

은행권의 예대율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정기예금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을 잡기 위해 2020년부터 은행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의 가중치는 최대 15% 늘리는 대신 기업대출의 가중치는 15% 낮추는 내용이 담긴 새로운 예대율 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예금 대비 대출 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해야 하는데 가계대출 잔액을 급격하게 줄이기 힘든 은행들이 고금리를 앞세워 예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비율 맞추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향후 이목은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3%대로 진입할지 여부다. 이미 우리은행 등은 120주년 맞이해 연 3.2% 정기적금을 출시하는 등 3%대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들도 주력 상품인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3%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속적으로 오르던 시장금리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더욱 상승 탄력을 받게 되면서 정기예금 금리 3%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곳이 많아 추가로 예금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예대율 규제, 시중은행의 리스크 관리 등이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며 3%대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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