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수입차 3년 지나면 가격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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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수입차 3년 지나면 가격 반토막
  • 유성용 기자
  • 승인 2013.04.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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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감가율 상위 ‘톱10’ 일본 ∙ 독일차 차지

중고차 시장에서 찬밥 대우를 받아 감가율이 가장 높은 차 ‘톱10’이 모두 일본 독일등 수입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톱3’를 차지한 일본차들은 신차를 매입했다 3년 후 되팔 경우 가격이 반토막난다. 나머지 6개의 독일차들도 42~48%의 감가율로 국산차보다 크게 높아 수입차 구입 시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 www.consumerresearch.co.kr)가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의 지난 2.3월 매매 기준 자료를 바탕으로 ‘2010년 신차 등록기준(출고 3년) 중고차 감가율(신차가격 대비 중고차가 비율)’을 조사한 결과 비교대상 총 26종중 ‘톱10’은 모두 수입차였다.

지난 2.3월말 매매 실적이 있는 수입차와 국산차를 통틀어 감가율 상위 26개 차종은 수입차 16종, 국산차 10종이었다.배기량 별로는 대형 14종, 중형 12종이었다.

소형 수입차의 경우 최근 적극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지만 3년 전인 2010년 출고된 차량 기준으로는 비교 표본이 없어 제외됐다.또한 볼보 포드 크라이슬러 푸조 등의 여타 수입차들도 이 기간에 매매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조사에서 제외됐다.

비교 대상 26개 차종 중 국산차 10개의 평균 감가율은 34.8%였다. 반면 수입차 16개의 감가율은 44.5%로 국산차 대비 9.7% 포인트나 높았다.

수입대형차 가격이 수천만원에서 억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신차 가격 보존률 10%는 엄청난 격차다
.

감가율이 높은 차종은 배기량이 크고 값이 크게 비싼 고급 대형 세단에 집중됐다. 감가율이 가장 높은 차는 렉서스 최고가 모델인 LS460으로 출고가 1억3천350만 원짜리가 3년 후 절반도 안 되는 5천800만 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감가율이 무려 56.5%에 달했다. 연간 차 값으로만 2천516만 원씩 까먹는 셈이다.

2위는 역시 대형세단인 인피니티 G37로 5천280만 원이었던 차가 2천420만 원으로 53.9% 급락했다. 3년간 2천860만 원을 까먹었다.

이어 △닛산 알티마 3.5(48.7%) △ 아우디 뉴A6(48.1%) △혼다 올뉴 어코드 3.5(48.1%) △벤츠 뉴S클래스 S500L(48.0%) △BMW 뉴7시리즈 740Li(46.5%) △아우디 뉴A4(46.3%) △BMW 뉴7시리즈 740i(46.1%) △벤츠 뉴C클래스(42.0%)등이 감가율 높은 ‘톱10’을 형성했다.

이들 ‘톱10’의 평균 감가율은 48.4%에 달했다.

국산차는 11위부터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쿠페는 감가율이 41.8%로 국산차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이어 △13위 르노삼성 SM5뉴임프레션(40.7%) △17위 르노삼성 SM7뉴아트(37.5%) △18위 현대차 더 럭셔리그랜저(37.1%)등이었다.

특히 대형 수입차들과 바로 맞비교 되는 현대차 에쿠스 VS380의 경우 감가율이 35.8%로 경쟁수입 차종들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수입차 대형 차종의 평균 감가율은 47.7%로 에쿠스보다 11.9% 포인트나 높았다.

비교차종 중에서 감가율이 가장 낮은 차 5종중 4종도 국산이었다. 기아차 K5 2.0의 감가율이 25.6%로 가장 낮았고 이어 현대차 YF쏘나타(29.46%)→르노삼성 뉴SM5신형 LE(30.4%)→ 기아차 K7(34.6%)등이 중고차 매매시 손해를 가장 적게 보는 차종에 꼽혔다.

수입차중에선 유일하게 BMW 뉴 5시리즈가 31.0%의 감가율로 감가율 낮은 차종 순위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수입차의 3년 감가율이 높은 것은 대부분 무상AS가 끝나 고장이나 부품 교체가 본격화되는 싯점에서 소비자들이 비싼 수리비와 불편한 서비스에대한 부담을 크게 느껴 중고차 매입을 꺼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작년 7월 기준 수입차 AS센터 1곳당 담당하는 차량 대수가 2천953대로 국산차 540대 대비 5.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에 자료에 따르면 AS 비용 역시 2011년 기준 건당 261만8천 원으로 국산차(건당 84만6천 원)보다 3.1배 높았다.

이와 함께 수입차들의 공격적인 신차 할인 정책도 감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매매 가격은 훨씬 낮지만 감가율이 공식 출고가에 대비해 산정되다보니 명목상 차이가 더 크게 잡히는 것이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국산차와 수입차의 감가율이 크게 차이가 없었는데 국산차의 품질향상 등으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수입차 구입 시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두어야 나중 중고차로 될 팔 경우 예상치 않은 경제적 손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례=40대 회사원 이 모(남)씨는 지난 2010년 초 2000cc급 중형 수입차 1대를 4천 300여만원에 구입했다. 본래 국산차를 사려했던 이 씨는 주변시선들과 좀 더 좋은 품질의 차량을 이용하고 싶어 무리해서 구입한 것. 최근 공식 무상 AS기간 만료가 임박해 수입차량의 유지비가 부담스러워 국산 신차로 갈아타기 위해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는 이 씨. 그러나 중고차 시세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고. 불과 3년 만에 반 토막 난 2천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된 것. 이 씨는 "수입차 감가율이 높은 것은 알았지만 설마 이 정도인지 몰랐다"며 "그나마 수입 중고차는 잘 팔리지도 않아 언제쯤이나 매수자를 만날 수있을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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