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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사고, 오너리스크 이슈에도 증권사 '꿀먹은 벙어리'

업계 "비계량화된 이슈 평가 어려워" 투자 의견 제시 소극적

컨슈머리서치 csnews@csnews.co.kr 2018년 04월 20일 금요일

최근 일부 대기업에서 배당사고와 오너리스크 등이 발생하며 주가가 폭락, 주주들이 손해를 입고 있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꿀먹은 벙어리로 일관하고 있다.

사고와 오너리스크는 주가 하락 뿐 아니라 기업 브랜드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투자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일부 의견을 내는 곳도 목표주가와 매수 의견을 그대로 유지할 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리서치센터의 투자의견은 실적과 같이 계량화 할 수 있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오너리스크나 사고 같은 비계량화된 이슈를 평가하는 것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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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 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갑질 파문'이 발생한 직후 대한항공(대표 조양호·조원태·우기홍)의 주가는 하루에만 7% 이상 하락했다. 일주일이 지난 20일 종가 기준 대한항공 주가는 3만3350원으로 갑질파문 이전 수준인 3만6000원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갑질파문 뿐 아니라 조 전무의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 임원 불법 등재와 조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갑질 폭로가 이어지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갑질파문 이후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삼성증권, KB증권, 신영증권 등 증권사 3곳 모두 목표주가를 유지했고 투자의견도 모두 '매수'를 선택했다.

그나마 김영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버넌스 관련 이슈 발생으로 투자 센티멘트(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며 동사 펀드멘털(기초체력) 훼손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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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발생했던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사고 이후 삼성증권(대표 구성훈)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도 요지부동인 것은 마찬가지다.

삼성증권 직원이 우리사주 보유 직원에 대한 배당을 배당금이 아닌 주식으로 잘못 입력해 배당이 이뤄졌고 이후 일부 직원들이 시세차익 목적으로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주식'이 배당되고 유통이 가능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국내 자본시장 전체를 뒤흔든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자 손해배상 등을 포함한 물질적 피해 뿐만 아니라 일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전산 시스템 관리 부실, 금융당국 추가 제재 예고 등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삼성증권의 주가도 20일 종가기준 3만6200원으로 배당사고 전일 종가(3만9800원)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배당사고 이후 투자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과 IBK투자증권 단 2곳에 불과했고 이들 역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종전과 동일했다. 다른 주요 증권사들은 배당사고 이슈에 대해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 제시는 객관적 자료로 종합적인 분석에 의해 결정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리스크 발생시 분석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리스크에 대한 손실 규모 측정이 기관마다 다른 것도 한 이유다. 단적인 예로 삼성증권 배당사고 수습비용에 대해 한국기업평가에서는 약 487억 원으로 추정했지만 삼성증권이 자체 추산한 예상 피해규모는 100억 원 남짓으로 괴리가 크다.

일각에서는 상장사와 증권사 리서치센터간 보이지 않는 갑을관계로 인해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의 과감한 평가가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있다. 삼성증권 배당사고는 동종업계에서 발생한 초대형 사고로 다른 증권사에서 리스크를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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