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누유 현상...결함 논란에도 유상수리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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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 누유 현상...결함 논란에도 유상수리뿐
  • 컨슈머리서치
  • 승인 2018.04.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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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례1 경기도 양주시의 이 모(남)씨는 지난해 1월 르노삼성 SM6(GDE 엔진)를 구매했다. 주행거리가 1만1000km 정도 경과한 올해 1월 두 번째 엔진오일 교환을 위해 정비소를 방문했다. 차체 하부를 점검하던 중 엔진오일 누유 현상을 발견하고 프론트 케이스를 수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주차장 바닥에서 기름이 떨어진 흔적이 발견됐다. 이 씨는 “차량 하체를 재검사 했지만 여전히 엔진오일 누유가 있어 재입고 수리했다”면서 “엔진오일 누유가 지속돼 주행 중 화재라도 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 사례2 진주시 신안동에 사는 신 모(남) 2015년 12월 기아차 쏘렌토를 구매했다. 지난 2월말 차량 운행 중 갑자기 엔진 정지로 도로에 정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급히 견인차로 인근 기아차 지정 정비소로 옮기고 점검 결과 오일 누유로 엔진이 파열돼 사용 불가라는 판정을 받았다. 2년3개월, 주행거리는 4만8000km가 넘었을 무렵이다. 결국 과거 정비 실수가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고액을 주고 엔진 교환을 받아야 했다. 신 씨는 “차량의 결함이 아니라 정비 실수(엔진오일 교환 시 드레인코크 잠김 미확인)로 인한 누유라는 판정을 받았다”면서 “엔진을 교환을 해야하지만 비용이 많이 발생돼 부담스럽다”고 호소했다.

엔진 오일 누유현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잦은 엔진 오일 교체와 엔진 실린더 파손, 시동 꺼짐 등의 불편을 겪었다는 소비자 민원이 대다수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신고된 국내산 승용차 엔진 결함신고는 3652건으로 이 중 엔진오일 누유 및 오일소모가 102건(16.27%)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엔진오일 누유의 경우 대부분 유상수리가 적용된다. 국토부에 리콜조치된 자동차들만이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 엔진오일 누유 수리비는 보통 40~50만 원이나 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담도 크다.

엔진 오일 누유 현상은 차량 하부의 오일 팬과 엔진 사이에서 발생한다. 엔진오일은 엔진 아래에 있는 오일 팬에 잠시 모이는데 누유를 방지하기 위해 끼워둔 것이 우레탄이나 고무로 된 가스켓이다.

하지만 열과 기온의 변화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가스켓은 굳게 된다. 굳은 후에는 충격이나 열팽창, 수축으로 가스켓이 갈라지는데, 이때 갈라진 틈으로 오일이 새어나오는 것이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과거에는 엔진 이음부에 금속 가스켓을 주로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고무 패킹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온도 변화로 인한 수축, 팽창으로 틈새가 발생해 기름이 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평소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운전자가 인지하기 힘든 미세누유 가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점검, 관리가 필수다.

신한대 자동차공학과 하성용 교수는 “엔진 오일은 차량 운행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사람의 혈액과 같다”면서 “평소에는 엔진오일 게이지로 엔진오일 양을 확인하고,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마다 자동차를 리프트에 올려 하부를 체크하는 등 정기적으로 확인을 하면 누유로 인해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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