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분쟁조정 신청 건수 절반 '뚝'...15곳 줄고 3곳 늘어
상태바
증권사 분쟁조정 신청 건수 절반 '뚝'...15곳 줄고 3곳 늘어
  • 컨슈머리서치
  • 승인 2018.02.01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안타증권 90% 감소...KB증권·KTB투자증권·유화증권 증가

지난해 증권사의 분쟁조정신청건수가 전년에 비해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가장 많은 분쟁조정신청건수를 기록했고, 전년도에 1,2위를 차지했던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황웨이청)과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은 큰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KB증권(대표 윤경은·전병조)과 KTB투자증권(대표 권성문·이병철·최석종), 유화증권(대표 윤경립)은 전년보다 분쟁조정이 늘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분쟁조정 신청건(반복제외)은 지난해 18개 증권사 39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21개 증권사에서 725건의 분쟁조정 신청이 이뤄진 것에 비해 45.7%가 감소했다.

분쟁건수가 감소한 증권사가 15개에 이른 데 비해, 증가한 곳은 단 3개였다.

컨.png

분쟁건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증권사는 유안타증권으로 2016년 말 152건에서 지난해말 14건으로 무려 138건이 줄었다. 분쟁조정건 중 소제기 건수도 2016년 2건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유안타증권은 과거 '동양사태'에서 파생된 분쟁건이 2016년 말부터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는 업계 평균을 밑도는 수준으로 크게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도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제도를 강화하고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발생을 원천 차단하는데 집중하면서 분쟁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실제로 2016년까지만해도 매 분기 수 십건의 분쟁건이 금융감독원에 접수됐지만 지난해 들어서는 분기 당 분쟁건수가 2~3건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화됐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찾아가는 컴플라이언스'를 통해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 임직원 대상 '컴플라이언스 위크' 시행으로 컴플라이언스 인식강화 및 자율적인 컴플라이언스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사내게시판내 최근 컴플라이언스 사례 공개 및 직원 메일 안내로 직원 의식을 강화하고 분쟁관련 사건 발생시 팀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분쟁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증권사 중 하나다. 한국투자증권의 분쟁건수는 67건으로 전체 2위였으나 전년도에 비하면 82건이나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6년 하반기 일부 영업점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로 인해 분쟁건수가 폭증했다. 2016년 하반기에만 두 차례에 걸쳐 현직 영업점 직원이 고객 돈을 무단으로 횡령 및 운용하다가 적발됐는데 상반기 36건에 불과했던 분쟁건수는 하반기에만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113건이 몰리면서 연간 분쟁건수가 149건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직원의 동의를 받아 신용조회를 실시하고 5년 이상 같은 영업점에서 일하던 직원들 강제 순환근무 조치를 내리는 등 강력한 자정노력을 기울이면서 분쟁 건수도 급감하기 시작했다.

증권사와 투자자간 소송을 의미하는 '소 제기건수'도 2016년 18건에서 지난해 2건으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소 제기 비율도 11.9%에서 2.9%로 9% 포인트 하락하며 '소송왕'의 오명도 벗었다.

사적 금전거래 금지를 비롯한 고객 피해예방 안내를 강화하고 잠재된 사고의 조기 발견과 선제적 관리를 위한 직원 자진신고기간을 운영해 추가적인 금융사고 발생을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위법행위에 대한 내부고발 의무를 강화하고 적발시 징계수위와 구상비율을 상향 적용시켰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2016년 말부터 고강도 금융사고 예방 대책을 수립해 실시해왔고 기본적인 임직원 교육 및 인사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사고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대신증권(대표 나재철)과 삼성증권(대표 윤용암)도 같은 기간 분쟁건수가 각각 27건과 22건 줄면서 개선됐고 하나금융투자(17건), 신한금융투자(14건), 하이투자증권(10건)도 분쟁건수가 감소했다.

반면 분쟁건수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총 129건의 분쟁건수가 있었는데 이 중 중복 신청건을 제외하면 109건이었다. 지난해 3차례에 걸쳐 발생한 전산장애로 인해 손실을 봤다는 투자자들이 대거 분쟁조정을 신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