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쇼핑몰 시중보다 비싸, 적립 포인트도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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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쇼핑몰 시중보다 비싸, 적립 포인트도 무용지물
  • 컨슈머리서치
  • 승인 2017.11.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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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애써 모아둔 포인트를 쓸 수 있도록 카드사들이 운영중인 쇼핑몰의 가격경쟁력이 일반 온라인몰에 비해 떨어져 구색갖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오늘의 특가', '브랜드 세일' 등의 소량의 제품에 한해 시중가보다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 소비자들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8개 카드사 쇼핑몰에서 판매중인 제품의 가격과 오픈마켓 최저가를 비교해 본 결과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경우 적게는 2만 원에서 많게는 30만 원 이상 가격차가 발생했다.

국민카드 쇼핑몰에서 74만3천 원에 판매 중인 삼성전자 냉장고는 오픈마켓에서 62만4천 원 가량에 구입할 수 있다. 하나카드에서 120만 원 가량에 판매중인 LG전자 트롬 드럼세탁기 역시 오픈마켓 최저가(92만 원)보다 28만 원 가량 비싸다.

삼성전자 버블드럼세탁기를 비씨카드 포인트몰(71만4천 원)에서 구매할 경우 오픈마켓(69만5천 원)과의 가격차가 1만9천 원으로 가장 적었다.

1년 간 힘들게 모은 카드 포인트 2~3만 원 가량을 다 써도 더 비싸게 물건을 구매하거나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비교적 가격 부담 없이 구매가능한 화장품의 경우에도 1천 원~2만 원 가량 카드사포인트몰이 비쌌다. 굳이 포인트를 이용해 포인트몰에서 구매할 이유가 없다.

이렇다보니 사용 않고 소멸되는 포인트가 태반이다. 국회 소속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카드사의 소멸 카드 포인트는 1천199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4년 1천141억 원, 2015년 1천162억 원으로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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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업계 "이벤트성 제품으로 선택권 넓혀"...세금결제 등 사용처 활용해야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률은 대개 결제금액의 0.5~1%대다. 일반적으로 30만 원 이상의 전월실적을 만족해야 적립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 경우 주유 할인 등 선혜택을 받은 결제금액은 제외된다. 적립률이 1%이고 전월실적이 30만 원 이상인 카드를 사용할 경우 1만 포인트을 모으기 위해 수개월이 소요된다.

포인트몰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에 대해 카드사들은 "회원이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곳을 더 늘려주기 위해 포인트몰을 따로 만들었지만 구매자가 훨씬 많은 오픈마켓과는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카드사는 이벤트성 제품을 지정해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포인트를 더 많이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자사 회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KB국민카드 골든라이프몰에서는 하루에 한 가지 상품을 최저가로 판매하는 ‘오늘만특가’를 진행 중이다. 5만 원대 전기히터의 경우 시중보다 1만 원 저렴하게 판매중이다.

신한카드 올댓쇼핑에서는 '올댓 슈퍼프라이스'를 통해 독일 미켈란젤로 싸이클론 몬스터 진공청소기(6만4천 원)를 시중가보다 4만 원 가량 싸게 판매한다.

이 밖에 롯데카드 올마이쇼핑몰은 '올마이딜'을 통해, 삼성카드 쇼핑은 매일 오전 10시에 특가상품을 오픈하고 있으며 우리카드 위비마켓은 매일 밤 12시~7시에 할인 쿠폰을 발급하고 있다. 하나카드 쇼핑과 현대카드 M포인트몰에서도 기획전, 할인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 카드 회원을 위해 포인트몰을 따로 만든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해서 당사 회원에게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카드사 포인트를 연회비, 카드이용대금 결제에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금 및 상품권 교환, 세금을 내거나 기부하는 등 다양한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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