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없으면 할인 행사나 이벤트 참여 제한..2G폰 사용자 차별
상태바
스마트폰 없으면 할인 행사나 이벤트 참여 제한..2G폰 사용자 차별
  • 컨슈머리서치
  • 승인 2017.11.07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 단말기를 이용 중인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사용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스마트폰 없이는 각종 할인 행사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없어 부당하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서울시 강남구에 사는 김 모(여)씨는 SK텔레콤의 파리바게뜨 할인 혜택이 스마트폰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SK텔레콤은 올 6월부터 파리바게뜨 '내 맘대로 플러스' 멤버십 서비스를 신청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매 금액 1천 원 당 200원을 할인해주고 추가 20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혜택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발급받을 수 있는 '모바일 카드' 소지자에게만 해당된다.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인 김 씨는 '플라스틱 카드' 사용자로 '내 맘대로 플러스'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김 씨는 “예전에도 파리바게뜨에서 모바일 카드를 제시하면 등급별로 최대 1천 원당 15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플라스틱 카드 소지자는 최대 50원 만 할인해줬었다”며 “SK텔레콤 VIP회원임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혜택을 차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마포구에 사는 양 모(여)씨 역시 지난 해 스마트폰이 없다는 이유로 할인혜택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

에뛰드하우스에서는 지난해 12월 '핑크멤버십데이' 세일 행사를 진행하면서 앱 설치 시 하위 등급 1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3일 간 진행한 바 있다.

양 씨도 추가 할인 혜택을 받고자 이벤트 전단을 보고 현장에서 멤버십 가입 등을 문의했지만 이용중인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이 아닌 까닭에 혜택 적용이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 스마트폰에 앱 설치 후 멤버십을 인증 받아야 하는 조건이었기 때문.

양 씨는 "할인 혜택이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집중되어 있다.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을 종용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 같다”고 문제 제기했다.

◆ 국내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 수 550만 여명인데도 할인혜택 제외 '빈번'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6천129만5천500명에 육박한다. 구글은 ‘아태지역 모바일 앱 보고서 2016’을 통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91%라고 분석했다.

9%에 해당하는 551만6천600명가량이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들은 소비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각종 프로모션 설계 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은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도 멤버십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플라스틱 카드나 전화번호 인증, 회원 스티커 발급 등을 병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혜택 설계 시 관리 측면에서도 용이하고, 프로모션 정보 알림(푸시) 등의 부가 기능도 활용 가능한 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절대 다수인 시장 상황상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소수의 소비자라도 시장에서 소외받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많은 소비자들은 할인 혜택 등이 스마트폰 사용 여부와 굳이 관계가 없음에도 업체들이 스마트폰을 강제한다는 데 부당함을 느끼고 있다”며 “최근 중·고생들도 공부 등을 위해 일반 휴대전화를 사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업체들이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도 이들도 함께 고려해 이벤트를 설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