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 논란' 혼다, 소비자 외면에 자동차 판매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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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식 논란' 혼다, 소비자 외면에 자동차 판매 반토막
  • 컨슈머리서치
  • 승인 201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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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V와 어코드 등 주력 차종의 부식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혼다의 국내 판매량이 한 달 만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여기에 시민단체로부터 검찰 고발을 당하는 등 소비자 항의도 이어지고 있어, 올해 2008년 이후 모처럼 되찾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6월 CR-V와 어코드를 내세워 한국시장 진출 이래 최대 판매실적(1천750대)을 달성했다. 이어 7월에는 1천1대를 팔아 전년 대비 143%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혼다코리아의 이같은 기세에 연간 판매 1만대 달성도 조심스레 점쳐졌다.

8월 수입차 판매량.JPG
그러나 CR-V와 어코드의 부식 논란이 불거진 이후 지난달 판매량이 반토막이 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541대에 그쳤다. 이는 전월 판매한 1천1대 보다 무려 46%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0대 보다도 6.7% 적은 판매량이다.

디젤 차량 미세먼지 논란 등의 여파로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의 인기가 오르는 호재가 겹쳤지만, 부식 논란 한방으로 상승세가 꺾인 셈이다. 실제로 일본차 브랜드 5개사 중 혼다와 닛산을 제외한 토요타, 렉서스, 인피니트 3개사는 지난달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닛산은 최근 중형 세단 알티마에서 부식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 YMCA자동차안전센터, 혼다코리아 검찰 고발…“부식 알고 판매, 소비자 기망행위”

현재 혼다는 부식이 발생한 차량에 녹을 제거하고 방청제를 뿌려주며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 및 소비자들은 혼다측에 공식 사과와 근본적인 보상 대책을 요구하며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앞서 이달 5일 YMCA자동차안전센터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사기 혐의로 혼다코리아를 검찰에 고발했다.

YMCA자동차안전센터는 '혼다가 부식 여부를 알면서도 이를 고의로 은폐하고 차량을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다.

YMCA자동차안전센터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 접수내용과 사실조사를 통해 파악한 결과, 녹·부식 발생 부위 곳곳에 매직으로 마킹한 부위가 발견됐다”면서 “차량 출고 시 블랙박스 및 네비게이션 장착 작업이 이뤄지는데, 이 때 녹과 부식을 발견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품(자동차)의 하자를 은폐하면서 일정기간 이상 지속적으로 판매해 재산상 이익을 취한 행위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사기 혐의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YMCA자동차안전센터는 혼다코리아가 문제차량의 녹과 부식을 닦아내고 최고 500만 원을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8월 7일부터 9월 4일까지 관련 피해 제보·접수가 770건 접수됐다. 하지만 사측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 커녕 할인 판매를 하고 있어 소비자 피해를 더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YMCA자동차안전센터의 검찰 고발 등과 관련해 향후 계획 등 혼다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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