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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SPA브랜드 망가지면 버려야 돼?

공식 AS센터 운영 안 해 소비자 낭패

관리자 consumer@consumerresearch.co.kr 2013년 03월 12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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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사는 박 모(여.31세)씨는 한달 전 유니클로에서 겨울 바지를 구입했다. 따뜻하고 내구성이 좋다는 추천에 지갑을 열었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박 씨는 2주 뒤 눈길에 미끄러 지는 바람에 바지 엉덩이 부분이 찢어져 버렸다. 브랜드바지라 AS가 가능할 거란 생각에 구입 매장을 방문했지만 직원은 의외로 '바지 길이를  제외한 수선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본사에서 운영하는 AS센터가 없어 수선할 수 없다는 것.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설명에 헛걸음을 하고 돌아온 박 씨는 “유니클로는 매장도 많고 이용고객도 많은데 공식 AS센터가 없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며 낭패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례#2= 서울 광진구 능동에 사는 김 모(여.27세)씨는 GAP에서 20만원 상당의 트렌치코트를 구입했다. 한달 뒤 박스를 들던 중 팔 뒷부분이 10cm가량 뜯어져 버렸다.  구입한 매장으로 수선을 요청하자 직원은 “미국 본사에서 완제품으로 생산돼 수입되므로 한국 본사에서 운영하는 AS센터가 없어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른 수입브랜드도 모두 마찬가지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수십만원을 주고 산 옷을 버려야 하는 거냐고 따지자 “사설 수선업체에 의뢰해 줄 수는 있지만 유상으로 가능하다”는 답변에 실망하고 돌아와야 했다.


급변하는 패션트렌드에 맞춰 스피드, 트렌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패션시장을 공략 중인 수입 SPA브랜드들의 AS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됏다.

 

공식 AS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매장들은 AS를 아예 원천봉쇄하고 있다.

 

공급만 '패스트'가 아니라 소비 역시 '일회용'이어서 패션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는 고객수요와 시장상황에 따라 1~2주 만에 다품종 제품을 대량 공급해 유통까지 책임지는  ‘패스트패션’을 일컫는 말이다. 

 

국내에서는 GAP(신세계 인터내셔날), 유니클로(에프알엔코리아), ZARA(자라리테일코리아) H&M(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 망고(망고코리아)등 수입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으며 2011년 시장 규모만 1조9천억원을 훌쩍 넘어섰고 연간 50% 이상씩 성장하고 있지만 AS등 사후 서비스는 구멍가게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GAP, 유니클로, ZARA, H&M, 망고 등 대표적인 5개 수입 브랜드의  공식AS센터 여부를 조사한 결과  단 한 군데도 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매장에서는 아예 AS접수조차 거부하고 있다.

구매 시 '바지 길이 수선'만 가능할 뿐 그외 다른 수선은 일체 불가능한 것. 결국 옷을 입던 중 실수로 찢어지거나 단추 등의 부자재를 잃어버리게 될 경우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GAP, 유니클로, ZARA는 그나마  사설 업체를 통해 유상수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H&M(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과 망고는 사설 AS업체마저 없어 수선이 필요한 경우 세탁소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품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원 제품과 동일한 부자재 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매자들의 기대를 부응하기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

더욱이 소비자들이 유상으로라도 브랜드에서 지정한 사설AS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실제 구매 매장에서 사설업체 AS 가능 여부조차 안내받을 수 없기 때문.

사설AS업체를 통해 AS가 가능하다는  3개 업체의 9개 매장으로 직접 문의한 결과 "수리가 불가하다"고 대답한 경우가 절반(40%)가량이었다. 백화점 내 입점 매장을 제외하면 그 수치는 더욱 높아진다.

유니클로의 경우 매장 3곳 모두 수선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했고 ZARA는 1곳은 수선불가, 2곳은 사설업체 AS를 안내했다. 주로 백화점 내에 입점해 있는 GAP의 경우 2곳은 백화점 내 수선실, 1곳은 사설업체에서 AS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총 9개 매장 중 4곳에서 사설업체를 통한 AS안내 없이 단박에 '수리 불가'를 안내한 것.

이렇다보니 수선을 위해 매장을 찾았다가 “공식적으로 운영되는 AS센터가 없다”는 답변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는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름값'에 속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국내 SPA브랜드는 대부분 AS센터 '운영 중'

SPA브랜드라고 해서 모두 AS센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국내 브랜드중엔 공식 AS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SPAO와 MIXXO, (주)코데즈컴바인의 코데즈컴바인은 공식 AS센터를 통해 수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 브랜드 중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현재 공식 AS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SPA브랜드는 '저렴한 가격에 가볍게 한철 입고 버리는 일회용 패션'으로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여기에다 부실한 AS방식마저 덧붙여져 패션 쓰레기 양산을 더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SPA브랜드 유통업체 측은 해외에서 생산·완성돼 국내에 수입되는 의류의 경우 부품 보유의 의무가 없고 AS센터를 운영하기 힘든 환경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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