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휴대전화 배터리 사용시간 하늘과 땅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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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휴대전화 배터리 사용시간 하늘과 땅 차이
  • 양창용 기자
  • 승인 2014.01.1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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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용량에도 시간은 제각각..홈피에 공지하고 "참고자료일 뿐"?

# 서울 강서구 화곡3동에 사는 최 모(여)씨는 얼마 전 새 휴대전화를 고르기 위해 홈페이지에서 제품 정보를 검색하다가 의문점이 들었다. 평소 업무 상 전화통화가 많아 배터리 유지시간이 긴 제품을 고르려던 최 씨. 하지만 각 업체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에선 비슷한 용량임에도 사용 가능시간이 2배 가량 차이가 나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다. 업체 별로 제각각인 사용시간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찾고 싶었지만 확인할 길이 없어 포기해야 했다.

휴대전화 선택에 있어 중요 기준 중 하나인 '배터리 사용시간'이 업체별로 측정 기준이 제각각이라 객관성 여부에 의문이 제기됐다.

국내 주요 휴대전화 제조사 별로 각 사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모델의 최대 대기시간, 통화시간, 데이터 사용가능 시간 등을 고지하고 있지만 배터리 용량이 비슷한데도 불구하고 대기 시간의 경우 최대 2배 가까이 차이나 객관성 여부가 도마위에 오른 것.

이는 국내 휴대전화 판매량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에서 두드러진다.

 

 

제품 홈페이지에 명시된 정보를 토대로 양 사 제품을 비교한 결과 배터리 용량이 2천610mAh인 삼성전자 '갤럭시S4 액티브'는 연속 대기시간 최대 330시간, 연속 통화시간은 최대 17시간이다.

반면에 배터리 용량이 10mAh 모자란(2천600mAh)LG전자 'G2'는 연속 대기시간은 무려 630시간, 연속 통화시간은 18시간에 달했다. 비슷한 배터리 용량에도 연속 통화시간은 1시간, 연속 대기시간은 무려 1.9배 차이가 발생했다.

화면크기 5인치 이상의 '패블릿 폰'에서도 그 차이는 확연했다. 배터리 용량 3천200mAh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노트3'은 연속 대기시간 350시간, 연속 통화시간 21시간인데 비해 배터리 용량이 300mAh 더 많은 LG전자 'G 플렉스'는 연속 통화시간은 40분 더 길었지만 연속 대기시간은 무려 1천100시간으로 3배 넘게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양 제조사 모두 '단순한 참고자료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데이터는 각 제조사 연구소에서 측정하는 데이터로 측정 기준이 다르다는 것.

불리한 입장이었던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정상황에서 전파세기를 고려해 측정하기 때문에 객관적 비교 자료라고 볼 수 없다"라면서 "통신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타 사와의 비교는 무리"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상 우세했던 LG전자 관계자 역시 "홈페이지에 고지된 시간은 업체 자체 연구소에서 측정한 것이며 소비자들에게 기본적인 정보로 제공되는 참고자료 일 뿐이다"고 답했다.

측정 방법 및 환경에 대해선 양 사 모두 영업 기밀로 공개해 줄 수 없다는 같은 입장을 보였다.

현재 국내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실제 휴대전화 사용 가능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공식 기관은 전무한 상황. 일부 사설 연구기관 및 일반 블로거들이 동일 기준에서 측정을 한 자료는 더러 있지만 공식적인 자료로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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