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포인트의 진실...하루만 연체해도 몽땅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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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포인트의 진실...하루만 연체해도 몽땅 증발?
  • 임기선 기자
  • 승인 2014.01.10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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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마다 적립 기준 제각각이고 사용방법도 까다로와

카드사들이 포인트 적립을 고객에 대한 부가서비스 혜택으로 크게 내세우고 있지만 여러 제약조건을 두어 실제 이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쌓이고 있다.

카드 포인트는 카드 활성화 및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해 카드사가 결제액의 일정 부분을 돌려주는 대표적인 부가서비스. 하지만 적립률이나 적립한도, 실적기준, 사용방법 등이 지나치게 까다로운데다 카드사별로도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이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카드 대금을 연체했을 때 포인트 적립 여부도 다르고 통상 ‘1포인트 당 1원’으로 알고 있는 포인트 환가 기준도 상이하다.

전월 사용실적이 일정 금액 이상이어야만 적립해주는 곳도 있다. 1회 적립한도와 실적기준도 전월 1일부터 31일까지로 결제일별 카드사용기간과 달라 피해가 이어진다.  

어렵게 쌓은 포인트도 특정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게 제약을 두고 거래정지나 탈회 시 사용을 제한하기도 한다.

또 포인트 유효기간이 적립월로부터 60개월이어서  이 기간이 지나면 자동 소멸한다.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아 소멸되는 포인트가 한 해 1천283억 원에 달하고 있다.  

#사례1. 하루 연체했다고 포인트 적립 안 해줘?

연회비가 15만 원인 카드를 사용 중인 김 모(여)씨는 “결제를 하루 연체했다는 이유로 항공 마일리지와 포인트 적립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증권사 계좌를 주거래 통장으로 쓰고 있는 김 씨는 결제일에 카드 대금을 송금하려 했지만 깜빡하고 말았다. 김 씨의 카드는 은행계좌만 결제통장으로 지정할 수 있었다. 김 씨는 결제일 다음 날 바로 돈을 송금했지만 카드사로부터 항공 마일리지와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 씨는 “연체 이자는 꼬박꼬박 청구해 받아가면서 마일리지와 포인트 적립을 해주지 않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꼬집었다.

#사례2. 카드사용기간 만료되면 포인트 사용 제한

7만여 포인트를 적립한 박 모(남)씨는 적립된 포인트로 결제대금을 내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카드 유효기간이 만료됐으나 연장이 되지 않아 포인트몰에서 제품구매만 가능했던 것. 포인트몰에서 구매하고 싶은 제품이 없었지만  박 씨는 필요 없는 제품을 강제로 사야만 했다. 일부 남은 잔여 포인트는 아예 쓸 수도 없없다. 박 씨는 “유효기간이 만료됐다는 이유로 쌓인 포인트를 사용하는 데 제한을 두는 것은 불공정한 약관”이라고 지적했다.

#사례3. 포인트 실적기준, 카드 사용기간과 달라

김 모(남)씨는 “포인트 적립기간이 불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씨가 사용 중인 카드의 결제일은 23일로 전월 10일부터 당월 11일까지 사용한 금액이 23일에 빠져나간다. 포인트는 전월 사용실적에 따라 30만 원 이상 쓰면 3만 점, 50만 원 이상 쓰면 5만 점이 적립됐다. 실제 사용금액보다 적립액이 적어 확인할 결과 카드 이용기간(김 씨의 경우 전월 10일~11일)에 따라 포인트 적립이 되는 게 아니라 일괄적으로 1일부터 말일까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 씨는 “보통 소비자들이 결제일에 맞춰 카드를 사용하고 일정 금액에 도달하면 쓰지 않는다. 전월 결제한 금액을 기준으로 포인트를 적립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 포인트 제도 카드사별로 제각각

현대카드 M포인트, 국민카드 포인트리, 신한카드 마이신한포인트, BC카드 탑포인트, 우리카드 모아포인트, 삼성카드 보너스포인트 등 카드사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포인트 정책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포인트인 현대카드의 M포인트는 0.5~2.0% M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카드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표상품의 경우 이용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기존 적립률보다 1.5배를 많은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50만원 미만이면 적립되지 않는다. 대신 한도나 횟수에는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포인트 교환비율은 ‘1포인트=0.67~1원’으로 대부분 카드사가 ‘1포인트=1원’을 매기는 것과 차이가 있다. 카드사 측은 기프트카드와 백화점상품권 교환 시에만 ‘1포인트=0.67원’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카드사 포인트 적립률

카드사

포인트

기본 적립률

현대카드

M포인트

0.5~2.0%

KB국민카드 

포인트리

0.1~5.0%

외환카드

예스포인트

0.1~1.0%

신한카드

마이신한포인트

0.1~2.0%

삼성카드

보너스포인트

0.1~5.0%

비씨카드 

TOP포인트

0.1~0.3%

우리카드 

모아포인트

0.7~1.0%

 

KB국민카드의 포인트리는 이용금액의 0.1~5.0%를 매출전표 매입 이후 첫 결제일의 다음 영업일에 연체와 관계없이 적립된다. 타 카드사와 달리 거래정지나 카드를 해지한 경우에도 유효기간까지 쓸 수 있다.

외환카드의 예스포인트는 결제일 이후 3영업일 이내에 결제대금을 기준으로 0.1~1.0%가 적립된다. 연체된 경우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으며 다음 결제일까지 결제하지 않으면 포인트가 사라진다.

신한카드의 마이신한포인트는 이용대금의 결제일에 일시불, 할부 금액의 0.1~2.0%를 연체와 관계없이 적립해준다. 1회 적립 및 연간한도는 없다.

삼성카드는 보너스포인트의 경우 이용금액의 0.1~5%를, 비씨카드의 TOP포인트는 0.1~0.3%, 우리카드의 모아포인트는 0.7~1%를 적립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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