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살'없고 '게 향'뿐인 프리미엄 게맛살, 가격은 3배
상태바
'게 살'없고 '게 향'뿐인 프리미엄 게맛살, 가격은 3배
  • 임기선 기자
  • 승인 2013.12.06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육 함량 높을 뿐 일반 게맛살과 별 차이없어...식품 첨가물도 가득

게맛살의 주요 성분인 연육에 대한 위생 문제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소위 ‘크래미’로 통칭되는 프리미엄 게맛살의 성분에 대한 소비자의 의혹이 높다.

일반 게맛살에 비해 프리미엄 게맛살 가격이 3~4배 가량 비싸지만 일반 게맛살과 마찬가지로  '게살'은 전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게맛살 브랜드 제품을 조사한 결과 프리미엄 게맛살이라고 해도 원료는 일반 제품과 동일한 '연육'이었다. 게살 대신 게맛을 내기 위한 게농축액, 합성착향료로 만든 게 향이 전부였다.

또한 구성 성분도 연육뿐 아니라 산도조절제, 글루타민산나트륨 등 향미증진제, 코치닐 등 식품 첨가물이 가득했다.


이중 코치닐은 붉은 빛을 내는 천연 색소이지만 제조 과정에서 연지벌레가 분비하는 물질이 알러지, ADHD(주의력 결핍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안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코치닐이 두드러기, 비염, 천식 등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며 주의를 권고하고 있다.

게다가 위생 논란을 일으켰던 연육의 수입처를 정확하게 표기하지 않고 ‘수입처’로만 표기해 식품 안전성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현행 식품의약품안전처 원재료 및 판명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3개국 이상에서 수입을 하는 경우에는 ‘수입산’으로 표기할 수 있어 대부분의 업체들은 ‘수입산’으로 표기하는데 그치고 있다.

국내에 들어오는 연육은 일반적으로 미국, 인도, 베트남 등에서 수입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수입산’이라는 표기에 막혀 알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는 셈이다.


▲ 프리미엄 게맛살(상, 중)과 일반 게맛살(하)의 원재료는 거의 비슷하며, 연육 함량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프리미엄 게맛살의 경우 등급이 높은 연육을 일반 게맛살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일반 게맛살의 경우 냉동연육이 55~62% 가량에 불과하지만, 프리미엄 게맛살의 경우 등급이 높은 연육을 75% 이상 사용한다는 것이다.


시중에 판매중인 제품을 직접 확인한 결과 한성기업 '프리미엄 크래미'의 연육 함량이 82.05%으로 가장 높았고 사조대림의 '크라비아', 동원 F&B의 ‘크래시앙’이 80.7%, 80.06%였다.

CJ제일제당의 '안심크랩'은 연육함량이 75.9%로 가장 낮았지만 g당 가격은 두번째로 높았다.  

반면 일반 게맛살인 한성 통통맛살은 연육 함량이 60.05%, 사조대림의 '게맛살 큰잔치', 동원 F&B의 '싱싱맛살'은 62.0%, 55.12%였다.

프리미엄 제품 4개의 평균 가격은  203원으로 평균 63원인 일반 제품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CJ제일제당만 파키스탄, 미국산이라고 원료 수입처를 밝히고 있었고 나머지 제품은 모두 '수입산'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한성기업 관계자는 “고급 게맛살은 일반 게맛살에 비해 좋은 등급의 연육을 사용한다. 홈페이지에 원산지 표시와 연육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등 위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조대림 관계자도 “고급 게맛살은 연육 함량과 연육 등급 등 품질에서 차이가 있다”며 “쫄깃한 식감뿐 아니라 맛살의 하얀색 부분이 좀 더 깨끗한 하얀색인 것을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수입처 표기에 대해 동원 F&B 관계자는 “연육의 원료가 되는 생선의 어획 시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하게 표기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산화방지제, 합성보존료, 팽창제 등 세가지 유해 성분을 제거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컨셉에 맞는 제품을 출시한 것”이라며 “유해 성분은 빼고 기존맛을 유지하는데 연구비도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게맛살에 실제 게살을 넣을 경우 단가가 어마어마하게 높아지게 되는데 게맛살 맛에 익숙해진 소비자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할 위험성도 있다”고 전했다.

위생 논란에 대해서는 “일부 중소 업체들의 경우 위생 관리가 안 될 수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깨끗한 재료를 엄선해 재료로 사용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지난 10월 일부 방송에서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생선을 세척하지 않거나 상한 생선을 사용해 만든 베트남산 연육이 한국으로 들어와 게맛살의 주원료로 쓰인다고 폭로해 위생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