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물티슈 등 유아용품서 이물질 제보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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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물티슈 등 유아용품서 이물질 제보 잇달아
  • 민경화
  • 승인 2013.01.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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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이 약한 유아들이 사용하는 아기용품에서 각종 이물질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어 엄마들의 근심이 깊다.

분유를 비롯해 기저귀, 구강청결티슈 등 유아용 제품 관련 위생불량 신고 접수가 줄을 잇고 있다.

각종 이물사고에 제조사들은 뒤늦은 사과와 함께 보상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엄마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 이물 유입에 대한 명확한 원인규명이 안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분유에서 모기를 발견한 소비자 A씨는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것도 아기에게 미안한데 이물질 나온 분유까지 먹였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하다”며 업체들의 엄격한 위생관리를 촉구했다.

한편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이물질 관련 위해사고 조사 결과 총 2천174건중 기타조리식품(173건), 빵(142건), 스넥과자(126건) 등을 제치고 분유 이물질 건이 186건으로 1위로 집계됐다.

◆ 아기 입안 닦아주던 티슈, 혹시 쓰던 제품?

유아용 구강청결티슈에서 원인 모를 이물질을 발견돼 아기엄마는 경악했다.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에 사는 고 모(여.30세)씨는 최근 생후 4개월된 아이에게 사용하던 티슈에서 이물질을 발견했다며 기막혀했다.

고 씨는 지난 10월말 오픈마켓에서 A사의 구강청결티슈 3통을 구입했다. 딸 아이의 치아세척을 위해 지인에게 추천을 받아 안심하고 사용해 온 제품이라고.

30개들이 모두 티슈 한장씩 개별 포장돼 있는 제품이라 사용 중 이물질이 들어갈 염려는 전혀 없다는 것이 고 씨의 설명.

지난주 아이 치아를 닦아주려 티슈 하나를 개봉하던 고 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사용 후 다시 넣어둔 것 마냥 티슈 겉에 시커먼 물질이 가득 묻어 있었던 것.

유통기한도 충분히 남은데다 포장을 뜯자마자 발견했기에 제조상의 문제로 의심한 고 씨는 곧바로 고객센터 측에 연락했다.방문한 담당자는 구입가 환불 처리 후 제품을 수거해 갔지만 이후 원인 규명에 대한 답을 받지 못해 답답해 하고 있는 상황.

고 씨는 “생후 4개월밖에 안된 아기의 입안에 넣어 사용하던 제품이라 불안감이 너무 크다”며 “무엇보다 위생이 중요한 제품인만큼 이물질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빠른 처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환불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며 “원인규명에는 조금 더 시일이 걸린다는 점 양해부탁드린다”고 답했다.

◆ 분유 속에 압착된 벌레가 쑤~욱 

아기가 먹는 분유통에서 벌레를 발견한 소비자가 기겁했다. 

경남 양산시 신기동에 사는 전 모(여.38세)씨는 지난 8월 말 오픈마켓에서 B사의 분유 3통을 7만원에 구입했다. 8개월된 아이에게 늘 먹이는 분유라 넉넉히 구매해 둔 것.

1통을 다 먹고 보름뒤 두 번째 분유를 개봉했다. 개봉후 일주일뒤 분유를 타기 위해 통을 열자 거뭇한 이물질이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다름아닌 벌레 시체였다. 1cm가량의 모기로 추정되는 벌레가 떡하니 분유통 내벽에 붙어있었던 것. 벽에 납작하게 압착돼 붙어 있는 상태로 외부에서 들어갔을 리가 없다는 게 전 씨의 주장.

이미 아이에게 1/3가량의 분유를 먹인 후 발견한 터라 찜찜함을 쉽게 떨칠 수 없었던 전 씨는 바로 제조사 측으로 원인규명을 요청했고 다음날 제조사 측 직원은 경로를 파악하겠다며 제품을 수거해 갔다.

전 씨는 “믿고 먹여온 아기 분유에서 이런 이물이 발견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명확한 유입경위가 밝혀지길 바란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대해 B사 관계자는 "분유를 제조하는 과정에서는 벌레가 유입될 수 없는 구조다. 다만 용기를 들여올 때 벌레가 유입된 게 아닌가 추측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분유는 실온에 보관하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 벌레 발견된 기저귀에 ‘경악’

경상북도 경산의 정 모(남.29세)씨는 생후 3개월 아기에게 사용하는 기저귀에서 벌레가 발견돼 경악했다.

C사의 기저귀를 사용하던 정 씨는 아기의 기저귀를 갈다가 뜻밖의 이물질을 발견했다. 기저귀 바깥쪽에 벌레가 붙어 있었던 것. 패드와 겉 비닐사이에 박혀있어 제조과정에서 유입된 걸로 판단한 정 씨.

면역력이 약한 아기의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기에 불안함을 떨칠 수 없었다고. 즉시 본사에 연락을 했고 방문한 직원은 제품을 회수해 갔다.

며칠뒤 연락온 담당자는 “벌레가 맞으며 제조공정상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사과를 전했다, 기저귀값 환불과 소정의 보상을 하고 돌아갔지만 앞으로 아기에게 기저귀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 정 씨는 걱정이 앞섰다.

정 씨는 “아기들이 쓰는 제품이기에 특별히 위생에 신경써도 모자랄 판에 벌레가 나오다니...놀라울 따름이다”며 “평소 아기 엉덩이가 자주 짓물렀는데 비위생적인 기저귀 때문인게 아닌가 의심된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대해 C사  관계자는 “기저귀가 출고되기 전 벌레 등 이물 혼입을 꼼꼼히 확인토록 하고 있다”며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만큼 앞으로 제품 위생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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