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천연성분인 헤나 염색약에 발암물질 PPD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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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천연성분인 헤나 염색약에 발암물질 PPD가?
  • 최혜원 기자
  • 승인 2013.10.18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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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머리용에는 화학성분 포함돼...부작용 대비 패치테스트 거쳐야
# 지난 9월 대구시 북구에 사는 50대 주부 김 모(여)씨는 인터넷에서 천연 헤나 염색약을 구입했다. 어느새 보기 싫게 희끗희끗 자리 잡은 새치 머리카락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염색약은 발암물질인 PPD(P-페닐렌디아민)이 들어있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 씨는 천연 제품인 헤나 염색약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김 씨는 제품을 받은 뒤 주요 성분을 꼼꼼히 읽어보다가 깜짝 놀랐다. 천연 헤나라고 알고 구입한 제품에도 PPD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 업체에 문의해본 결과 천연 헤나라도 어두운 색상이면 어떤 제품이건 PPD 등 화학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 씨는 “천연성분 100%인 줄 알고 일부러 구입을 한 것인데 황당하다”며 “제품을 쓰고 부작용이 생겼어도 화학 성분 때문에 발생한 줄 모를 뻔 하지 않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100% 천연 성분으로 알려진 헤나 염색약에 화학 성분이 포함돼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연 성분이라는 것만 믿고 썼다가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고충을 겪을 수 있다.

헤나는 인도에서 자라는 천연 식물 잎으로 염색효과를 낸다. 다른 화학 염색약과는 달리 천연 재료여서 국내에서도 그 수요가 높다. 부작용이 없을 거라고 믿기 때문.

가격은 1~3만원 정도로 1만원 이하인 일반 염색약보다 3배 가량 비싼 수준이지만 ‘천연’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해도 머릿결이 상하지 않고 부작용이 없다고 생각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헤나를 부작용이 전혀 없는  천연 염색약으로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헤나 염색약에도 발암물질로 알려진 P-페닐렌디아민 등 화학 성분이 포함돼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유해 성분인 PPD(P-페닐렌디아민)는 분자량이 작아 모발에 침투가 잘 되는 성분으로 대부분 염색제에 포함돼 있는 화학 물질이다. 가격이 싸고 염색 효과가 뛰어나 염모제, 인쇄잉크, 가죽염색약 등에 사용되고 있고 있지만 화학 반응을 일으키면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염색제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은 대부분 암모니아와 PPD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PPD는 가려움, 발진, 탈모뿐 아니라 장기간 접촉할 경우 시력에 손상을 주고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헤나에 PPD가 들어있을까?

문제는 천연 헤나로 염색할 수있는 색깔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내추럴 오렌지, 뉴트랄 무색, 내추럴 브라운 등 밝은 색상의 헤나 염색약은 천연 100% 성분이다. 

그러나 블랙, 다크 브라운, 내츄럴 다크 브라운, 브라운, 라이트 브라운 등 어두운 색상의 염색약에는 천연 성분이 약 60~70% 뿐이며, 나머지는 염색 효과를 높이기 위해 화학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PPD가 유해 성분인 것은 맞지만 허용치 이내로 들어갔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천연 헤나에 포함돼 있는 화학 성분의 양은 제품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어떤 성분이 들어갔는지 각각 알아봐야겠지만 식약처에서 허가를 내줄 때 안전한 영역 안에 있는지 심사를 거치는 만큼 위험하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오랫동안 이용해온 화학 성분이라 할지라도 염색제로 인한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유해 성분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모든 헤나 염색제를 100% 천연 성분으로 소비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제품마다 천연 성분을 몇 % 포함하고 있는지 표기를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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