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강제 어플' 최대 60여개 훌쩍 넘어
상태바
스마트폰 '강제 어플' 최대 60여개 훌쩍 넘어
  • 조은지 기자
  • 승인 2013.02.24 1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고시 기본 탑재해 놓고 삭제도 불가능해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어플리케이션이 과다하게 많아 이용에 불편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소장 최현숙)에 따르면 스마트폰 편의를 위해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달력, 시계, 계산기 외에도 통신사가 어딘지,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에 따라 기본적으로 탑재된 앱의 숫자가 최대 60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구매 초기부터 이용자들의 선택권 없이 ‘강제’로 설치된 앱이어서 삭제도 할 수없다는  것.

사용의 편의를 위해 부득히 비공식 경로인 루팅(스마트폰 관리자 권한설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초기 탑재된 앱 삭제는 물론 폰트 설정이나 소프트웨어 OS 변경 가능)을 통해 앱을 삭제할 시엔 스마트폰이 ‘벽돌’ 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사례#1=SK텔레콤의 삼성 갤럭시노트2(안드로이드)를 구매한 소비자 임 모(여)씨는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앱이 60여개 달한다고 기막혀했다.
임 씨가 생각하는 기본 설치 될 앱은 DMB, 계산기, 시계, 카메라 정도일 뿐. 지도나 사용하지도 않는 포털과 앱마켓 등은 물론 용도를 알 수없는 앱까지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정 필요하다 싶은 앱은 마켓에서 원하는 상품으로 다운받으면 그만인데 메모리나 CPU를 잡아먹는 비슷비슷한 앱들을 수십개씩 설치해 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사례#2=LG유플러스의 갤럭시S3(안드로이드)를 구매한 소비자 김 모(남)씨 역시 새로 구매한 휴대폰을 처음 켠 순간 깜짝 놀랐다. 제조사 관련 앱부터 통신사 관련 탑재된 앱까지 기본적으로 깔린 앱들이 수십개였던 것. 스마트폰 구동에 문제되지 않는 앱들을 일일이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후 ‘루팅’이라는 비공식적인 경로로 삭제해야 했다.

혹시나 앱 삭제 후 스마트폰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벽돌’ 상태가 될까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사용하지도 않는 앱들 사이에 정작 자주 사용하는 앱이 묻히는 불편함을 생각하면 감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기본 설치 앱 무려 60여개에 달해

SK텔레콤 (안드로이드 기준) 갤럭시노트2의 경우 기본설치 앱 개수가 무려 60여개가 넘었다. 그 중 이용에 필수적인 통화목록, 주소록, 문자메시지 함, 카메라, 달력 등을 제외한 앱은 무려 48개에 달했다.
 


▲ 개통과 동시에 제조사와 통신사에서 기본적으로 설치한 앱이 60여개가 넘는다.


▲ 사용자가 직접 설치한 앱(-표기된 것)은 화면 뒤(3번째 화면)로 밀려 사용 시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48개의 앱을 하나씩 짚어보면 마켓을 통해 언제든지 무료 다운받을 수 있는 것들이다. 출고 당시 탑재되는데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터넷, 구글, 크롬, 네이트 같은 검색을 위한 포털 관련 앱이 모두 중복되어 있고 티클라우드(Tcloud), 구름 같은 클라우드, 이메일, 지메일(Gmail) 같은 이메일 역시 종류별로 모두 설치되어 있다.

뿐만아니라 티맵(Tmap), 구글 지도 등 지도와 구글플레이 스토어(Play스토어), 삼성앱스, 티스토어(Tstore) 같은 앱 마켓같은 동일한 용도의 앱들이 서너개씩 중복 설치되어 있다.

더욱이 11번가나 멜론(MelOn), YBM사전 등 특정 통신사나 브랜드와 관련 있는 앱이 기본 설치되어 있어 ‘노골적인 홍보’의 냄새를 풍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기본 어플 등은 이용자 편의에 의해 쉽게 삭제할 수도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정작 이용자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사용하고자 하는 어플은 초기 화면에 설치되지 않아 3번째 화면까지 넘겨서야 사용이 가능할 만큼 불편하기 짝이 없다.

사용에 불편을 느낀 일부 이용자들이 부득이 '루팅' 등을 이용해 앱을 삭제하기도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고장이 날 경우 제조사 AS센터에 방문해도 ‘불법 개조’로 인해 AS 전면 불가의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간단하게는 각 기기별 ‘앱 설정’에 들어가서 ‘사용 안함’으로 전환하는 등 방법이 있으나 이 역시 고장의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 아이폰 등 애플 제품, 통신사 앱 설치 불가로 1/3 수준

반면 애플의 아이폰5(KT)과 아이폰4(SKT)의 경우 기본 설치 20개 이하로 타 제조사 대비 적은 수치를 보였다.


▲ 타 제조사 대비(통신사 무관) 적은 숫자의 애플사 기본 앱.


이는 애플에서 제조사에서 설치한 앱 외에 통신사의 앱은 기본적으로 설치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만이 끓고 있음에도 통신사는 '고객 편의'를 위해서라는 엉뚱한 해명을 내놓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만들었고 최소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루팅 등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한 삭제는 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소비자들은 "통신사와 제조사의 이익을 위해 이용자의 편의와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