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4.9㎞/ℓ 슈퍼카 1년 운행 기름값 7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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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4.9㎞/ℓ 슈퍼카 1년 운행 기름값 790만원
  • 유성용 기자
  • 승인 2013.08.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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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연비차 3가지 조건...높은 배기량+휘발유+수입차
구입 가격만해도 억 소리나는 고가 대형 수입차량들의 연비 효율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국내 출시된 국산 및 수입차 전체 배기량을 대상으로 연비를 조사한 결과 '높은 배기량, 수입차, 휘발유' 3가지 조건을 갖춘 차량이 최악의 연비 TOP10를 차지했다.

6천752cc 최고 배기량의 벤틀리 'Mulsanne'이 4.9㎞/ℓ의 무시무시한 저연비 수치를 자랑하며 1위를 차지했다. 4.9㎞/ℓ의 연비는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는데 최소 180리터 이상의 휘발유가 필요해 순수 기름값으로만 약 37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연간 2만km를 주행한다고 기준했을 때 연간 유류비는 보통 휘발유 기준 무려 793만 원. 그러나 이같은 슈퍼카들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고급 휘발유를 기준으로 하면 연간 908만원이 든다. 여기에 각종 세금과 관리 유지비를 포함한다면 그야말로 자동차가 아닌 '돈먹는 하마'를 굴리는 셈이다.

'저연비 고급차'의 고유명사로 불리는 람보르기니 'Aventador LP720-4(5.2㎞/ℓ)'와 'Aventador LP720-4(5.2㎞/ℓ)가 근소한 차이로 2~3위를 차지하며 슈퍼카의 면모를 어김 없이 보여줬다. 슈퍼카하면 어김 없이 등장하는 페라리의 주요 모델도 저연비 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페라리 F12 Berlinetta'는 5.4㎞/ℓ의 연비로 4위에 랭크됐다.

특히 '페라리 458 Spider'는 상위 10위 중 유일하게 배기량 4천cc대 차량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같이 마니아 계층의 인기를 끄는 브랜드 이외에도 모든 계층에서 인기를 달리고 있는 브랜드도 저연비 대열에 합류했다. 벤츠의 고성능 디비전으로 알려진 벤츠 AMG는 'G63 AMG(5.6㎞/ℓ)'와 'S600 L(5.9㎞/ℓ)'이 각각 6위와 9위에 올랐다.

미국 브랜드 크라이슬러의 '지프 그랜드체로키 SRT8(5.5㎞/ℓ)'와 GM의 '캐딜락 Escalade(6.0㎞/ℓ)도 각각 5위와 10위에 랭크됐고 아우디 4륜구동 모델 'R8 GT Spyder 5.2 FSI quattro'도 6.0㎞/ℓ의 연비로 10위에 자리잡았다.

이 외에도 7위 롤스로이스 '팬텀 EWB(5.6㎞/ℓ)과  8위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5.0SC(5.8㎞/ℓ)'도  대표적인 고배기량 차량 브랜드로 이름을 알렸다..

한편 국산차는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모델이 없었다. 현대차의 '에쿠스 리무진'이 복합연비 7.4㎞/ℓ로 20위에 오른 것이 유일했다.

국내는 아직 5천cc 이상 고배기량 차량의 수요가 많지 않고 고유가, 보험료 등 높은 차량 유지비를 견딜 수 있는 소비계층이 두텁지 않는 것이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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