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문제는 '냉매'..설치불량 누출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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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문제는 '냉매'..설치불량 누출 피해 급증
  • 양창용 기자
  • 승인 2013.08.27 08: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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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양판점 구매시 무자격 시공 많아..제조사-판매자 책임 핑퐁
 

에어컨을 인터넷쇼핑몰이나 가전 양판점 등에서 구입하는 사례가 많아 지면서 설치불량에 따른  냉매 누수로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설치 과정에서 자격 미달의 사설 설치업자가 냉매 배관부분의 시공을 제대로 하지 못해 냉매가 누수되면서 재시공과 충전 비용으로 엄청난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되는 것.

가전 양판점에서 구입해 양판점 소속 기사가 설치하는 경우 역시 냉매 누수시 제조사와 양판점 사이의 책임전가로 소비자만 골탕을 먹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27일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소비자고발센터 등에 접수된 '에어컨 냉매 누수' 관련 소비자 피해 제보건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해 19건에 이어 올해도 17건을 기록했다.

아직 무더위가 끝나지 않았고 8월 들어서도 에어컨 판매가 꺾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컨 냉매 누수 피해 원인은  제품 불량이나 부품 부식 보단 설치 과정에서의 부주의나 불량 시공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냉패 누수 관련 제보 17건 중 설치 하자로 인한 누수가  12건(71%)에 달했다. 설치 과정에서 자격 미달의 사설 설치업자가 냉매 배관부분의 시공을 미비하게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로 인터넷 오픈마켓이나 개인업자에게 구입한 경우에 해당된다.

수리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아 패드 교체 및 이음새 접합등으로 수 십만원을 초과한다. 또 냉매 보충이나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한 데 따른 간접적 피해 또한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에어컨 냉매 누수 문제는 초기에 누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고 설치기사들조차 점검시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잦아 피해 구제에도 어려운 실정.

#사례 1. 엉터리 설치로 인한 냉매 부족으로 더운바람 푹푹, 소비자 울상

부산 수영구 광안2동에 사는 박 모(남)씨는 지난 해 8월 말 하이마트에서 에어컨을 구입했다. 당시 주문 폭주로 설치가 늦어져 올 여름에서야 처음 사용했다고. 그러나 에어컨에선 연신 더운 바람만 나와 AS를 요청했고 설치하자로 인한 냉매 누수가 원인이었음을 알았다. 당시 설치를 했던 구입처에 AS를 문의했지만 일주일 뒤 방문한 기사는 종전에 방문한 기사였다고. 이후 다시 구입처에 문의했지만 이젠 상담원이 설치기사 번호만 던져주고 연락을 끊으려 해 황당했다. 냉매 누출 발생 한 달이 넘었고, 판매처의 무책임한 태도에 화가 난 박 씨. 이에 대해 하이마트 관계자는 "여름철 지역별로 AS문의가 폭주해 신속 대응이 어려웠다"면서 "현재 하자건은 마무리됐고 추후 에어컨 설치/AS전담팀 확충을 검토해 이러한 일이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례 2. 6년 째 냉매 누출 부실에어컨, 수리비만 꼬박꼬박 챙겨

울산 동구 전하2동에 사는 양 모(여)씨는 2007년 위니아만도의 특판 에어컨 2대를 자신의 미용실과 집에 1대 씩 설치했다. 그러나 미용실에 설치한 제품과 달리 집에 설치한 에어컨은 시원치 않았다. 결국 지난 2011년 여름에 AS를 요청했지만 문제를 찾지 못한채 냉매만 보충하고 떠났다. 하지만 증상은 계속됐고 올해 7월 실외기 점검을 하고 나서야 냉매 누출 여부를 알아챘다. 패드가 제대로 결속되지 않아 냉매가 새고 있었던 것. 수리 비용은 무려 25만원. 제품 구입 후 6년만에 하자를 찾았지만 업체 측은 매 년 냉매 보충하는 것이 낫다며 냉매 보충비 할인을 제안했다. "업체가 그동안의 잘못에 대한 사과보단 냉매 보충비 할인으로 생색만 내고 있다"는 양 씨의 주장에 위니아 만도 측은 "냉매 누출은 가스리크 현상 때문이었고 향후 무상 부품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매듭지었다. 

◆ 누수는 대부분 설치 과정에서 발생, 초기 대응에 따라 피해 최소화 할 수 있어

무엇보다 냉매 누수 문제는 기술적 점검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실외기나 에어컨 본체 외형 상태만으론 냉매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설치 후 에어컨을 장시간 켜고 냉기를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이지만 개인차가 있고 특히 겨울에 구입하는 경우는 외부온도가 워낙 차가워 확인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가정에서도 간단한 방법으로 냉매 보충 혹은 누수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상 작동 상태라면 뜨거운 바람이 나와야 하는 실외기 팬 바람이 미지근하거나 실내기쪽에서 결빙 상태가 보이는 것 등이 징후라는 것. 또한 에어컨 배관 주위에 이슬이 맺혀 있거나 하얀 성에가 보인다면 냉매가 부족하다는 신호다. 

게다가 냉매는 한 번 주입하면 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냉매 보충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수가 아니면 그 밖의 하자가 있다는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에어컨 냉매는 이사를 가서 배관을 절단하거나 큰 이동이 없는 한 정상적으로 가동했다면 매 년 충전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에어컨 냉매 충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즉 냉매 누수 혹은 다른 하자가 있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에어컨 냉매 누수를 방지하는 가장 지름길은 바로 구매 후 바로 확인하는 것. 누수 여부를 늦게 발견할수록 냉매 보충 횟수도 늘어나고 에어컨 효율도 낮아져 불필요한 비용이 늘어난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에어컨 설치 이후 상당 시간 흐른 뒤에 냉매 누수 여부를 발견하면 보상을 받지 못해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면서 "설치 직후 및 초기에 반드시 장시간 가동하고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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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2017-07-22 17:17:00
아 시벌 에어콘설치기사 좃같이 받아서 매해 여름에 가스 새서 돈 25만원씩 들어가네..

씨발라메 에어컨설치기사 실외기 달다가 떨어져서 대가리터져 뒤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