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모듈화로 단품 수리 불가능..수리비만 눈덩이로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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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전 모듈화로 단품 수리 불가능..수리비만 눈덩이로 불어
  • 유성용 기자
  • 승인 2013.08.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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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전자기기 중 상당수가 개별 부품수리가 불가능한 '일체형(모듈화) 제품'으로 제작되는 탓에  소비자들의 수리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5일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1동에 사는 박 모(남)씨는 "작은 부품 하나 교체하면 되는데 렌즈 전체를 교환해야 한다니 이해할 수 없다"며 제조사 측의 과잉 수리를 의심했다.

지난 해 소니 디지털카메라(모델명: DSC-TX55)를 30만원 후반대 가격에 구입한 박 씨. 지난 달 실수로 카메라 렌즈부분 겉 유리창, 일명 '윈도우' 부분이 파손돼 수리를 받아야 했다.

내부 렌즈와 겉 표면은 전혀 하자가 없는 상태라 윈도우만 교체하는 간단한 수리를 예상했지만 AS센터 측의 설명의 달랐다. 박 씨가 사용 중인 제품은 생산 단계부터 렌즈가 일체형으로 만들어져 부품만 교체가 불가능하고  렌즈를 통째로 교환해야 한다는 것.

책정된 수리 비용은 무려 18만원. AS센터 측도 제품가 절반을 훌쩍 넘는 수리비용 안내가 부담스러웠는지 "중고품에서 윈도우 부분만 떼어내 수리하면 비용을 3만원으로 줄일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지만 중고품은 잔 흠집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선택사항이 아니었다고.

'교체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데 새 제품으로의 교환만 가능한' 이상한 AS정책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한 박 씨는 이후 수차례 제조사 측에 부당함을 호소했고 결국 최근 본사 측으로부터 부품을 교체받았다.

박 씨는 "결국 부품 교체가 가능한 것이었는데 소비자가 목소리를 높일 때까지 제조사가 요지부동이었던 이유를 모르겠다"며 "아마 대부분 소비자들은 이와 같은 제조사의 잔꾀에 넘어가 금전적인 손해를 봤을 것"이라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손상을 입은 '렌즈 글라스'는 별도 부품 공급이 불가능해 렌즈 전체를 갈아야 하며 신품 부품으로의 교체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박 씨가 수리비에 대한 불만이 강해 본사 측에서 부품을 수소문해 단품 수리를 진행했다. 서비스센터에선 단품 수리가 불가능하지만 고객 만족 차원에서 예외적인 처리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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